민들레국수
 


 
작성일 : 06-11-05 10:19
11/4 행복한 이웃들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6,146  

11월 2일 목요일에는 참으로 느긋하게 늦잠을 즐겼습니다 내일은 청송 나들이를 가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푹 쉬어야 합니다 나이가 오십이 넘으니 마음과는 다릅니다 오전에는 인천일보에 보낼 원고를 마무리해서 보냈습니다.

오후에 푸드뱅크에서 삼계탕을 지원받았습니다 네 상자나 됩니다 우리 손님들이 참 잘 드실 것입니다.

내일 청송을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1월 일에는 청송 교도소를 방문하는 날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4시 20분에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태준씨와 송길 아저씨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개가 별로 없어서 다행입니다 죽령 터널을 넘어 경상북도로 들어서니 그때야 날이 밝아옵니다 8시에 청송 못 미처 가랫재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뷔페식인데 나물들이 맛이 있습니다 태준씨와 송길 아저씨께서 맛있게 드십니다

9시에 진보에서 떡과 과자를 준비해서 청송 교도소에 들어갔습니다

1명의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안부 인사 나누고 통방도 좀 하고요 오늘 주제는 자유!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느새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서둘러 마침 기도를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교도소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민원실로 가서 1명의 형제들에게 영치금을 조금씩 넣어드리고, 예천으로 향했습니다

예천으로 가다가 안동에서 간고등어 정식을 먹었습니다 고등어는 참 맛있습니다 태준씨가 어찌나 잘 먹는지요.

순대도 못 사고 예천 장송댁에 들렀습니다 할머니께서 고구마와 풋콩과 가지, 고추 한 상자 그리고 호박을 잔뜩 주셨습니다 승용차에 실을 수 있는 만큼 실었습니다.

일찍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에 집을 내려 놓고, 내일 문 열 준비를 좀 해 놓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음이 편안합니다.

11월 4일 토요일

어제 밤에는 요란스럽게 비가 왔습니다 이제 겨울이 오려나봅니다 우리 민들레 국수집의 vip 손님들도 겨울 옷차림입니다.

아침에 좀 일찍 국수집으로 왔습니다 종석씨는 일찍 나와 있고요 어제 가져온 가지와 고구마를 손질하고, 삼계탕을 데울 준비를 하고, 가지 나물을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마리아의 오빠가 제대하고 찾아왔습니다 동생은 오늘 학교 갔기에 혼자 왔답니다 제대를 축하합니다.

참!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성일이가 해사고등학교에 드디어 입학을 했습니다 성일이는 초등학교 4학년을 다니다가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삽니다 집도 없이 버려진 집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94년 겨울에 아버지와 함께 민들레 국수집에 식사하러 왔습니다 곧 철거가 될 빈집에 메트리스를 깔고 전기도 끊어지고 수도도 나오지 않는 집에서 노숙하고 있었습니다 한겨울 어느 날 영하 15도가 내려간다는 일기예보에 아이가 얼어죽을까봐 단칸방을 하나 얻어주었습니다 모니카가 석유 한 말 사 주었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성일이가 오랬만에 활개를 치며 잠을 잤다고 합니다 그 후에 야학을 다니면서 중입 검정고시를 쳐서 합격했고, 이번에는 드디어 해사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성일이는 키가 180더 넘는 멀대처럼 커버렸습니다.

오래 살다보면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는 모양입니다.

여기에 실리는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는 저의 싸이월드 미니 홈피에도 함께 실어 놓습니다.


이명란 06-11-08 20:08
 
드디어 좋은 결실의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가봅니다^^
항상 건강해 주십시요~~
윤종원 06-11-05 22:26
 
애 많이 쓰셨읍니다. 수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