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이 아버지네 쌀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성일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나서는 참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런데도 겨울철이 되고 막노동 일거리가 없으니 성일이네 집에 쌀마저 떨어져버렸습니다 미안해서 민들레국수집에 올 수가 없다고 한답니다 대성씨를 살짝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성일이 아버지가 어색해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식사하시게 한 다음에 쌀 한 포대를 드렸습니다 반찬도 떨어지면 오시고, 쌀도 떨어지면 오시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일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일거리가 없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난한 사람들은 가장 먼저 고통을 당합니다 경제가 나아지면 가장 늦게야 혜택이 돌아옵니다.

게찌개를 끓이기 위해서 쑥갓을 사러 갔습니다 마른생선 좌판을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손질된 닭발 5킬로들이 하나를 그냥 선물로 주십니다 우리 손님들께 맛있게 요리해서 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5킬로를 더 샀습니다 한 봉지는 선물로 받았고요 한 봉지는 만 원에 샀습니다 매운 양념으로 조렸습니다 한 김 식혔더니 이슬과 함께 먹으면 참 좋겠습니다.

경향신문 선임기자님이 오셔서 취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착하신 분들이 소리없이 쌀을 한 포 내려 놓습니다 귤을 몇 상자를 내려 놓습니다 또 보살할머니가 팥죽을 끓여 오십니다 어느 한 분도 기자께서 이름을 물어보아도 알려주시지 않습니다 1월 26일(토)자 경향신문에 기사가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베베 모임입니다 베베모임 덕택에 푹 쉬던 성욱씨가 나타났습니다 마음의 감기 비슷한 것을 앓았나 봅니다

오늘은 아가다자매님과 바울라자매님(바울라 자매님은 성은이 할머니입니다 보도자료의 지금여기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기봉 형제님이 오셨고요 오재영 마르코 형제님이 오랜만에 설거지하러 왔습니다 오후 두 시쯤 설거지 차례를 모니카와 최신호님께 물려주시고 가셨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씨와 성욱씨가 뒤에서 잘 도와줍니다 대성씨는 우리 손님들이 하나라도 더 드시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국을 내다가 게찌개를 내었고요 돼지고기 김치 볶음 매운닭발조림 김. 시금치나물 콩나물 고추장아찌. 멸치볶음. 계란 프라이를 내었고요 후식으로 귤을 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