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6-11-13 17:46
11/13 돼지불고기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4,886  

무엇이 제일 맛있었나요

고기요!

우리 손님들 거의가 곧바로 하시는 대답입니다 요즘은 착한 분들의 도움으로 한 주간에 한 번쯤은 손님들이 원하시는 만큼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돼지 불고기를 낼 수 있으니 참 행복합니다 김치는 치아가 부실해서 못 드신다면서도 고기만큼은 드실 수 있습니다

월요일은 서울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많은 날입니다 소문을 듣고 처음 오신 분이 문을 열기 전에 몇 분이나 오셨습니다 10시 전에 열 댓 분이 식사를 하고 가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처음 오시는 분들의 식사량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열흘 정도 꾸준히 오시면 거의 모든 분들이 알맞게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한 우리 손님들은 참으로 대책이 없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별로 시끄럽지 않습니다 간혹 떠드는 분이 있습니다 오늘도 한 분이 술이 거나해져서 세상에 겁나는 것이 없나 봅니다 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아가다 자매님께서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오셔서 풋고추 절인 간장을 다시 다려서 식혀서 부어놓으셨습니다 반찬도 많이 만들어주셨습니다 옥련동 민들레 식구들도 여러가지 반찬 챙겼고요 다른 민들레들도 필요한 반찬들을 챙겼습니다.

점심에는 싱싱한 갑오징어 볶음을 만들었습니다 봉사자들과 민들레 식구들 그리고 정육점 재호씨와 어르신과 함께 맛있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행복한 점심 시간을 누렸습니다.

이슬왕자님이 오랜만에 나타났습니다 병원에 입원할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망설입니다 조금 더 견뎌보겠다고 합니다 밥을 국에 말아서 조금 들고 이슬도 한 잔하고요 천원만 달라고 합니다 천원짜리 몇 장을 내어놓으면서 마음껏 가져가시라니까 달랑 한 장만 듭니다 지난 번에 석장을 가져갔다가 너무 과음했다면서 한 장만 가져갑니다.

고마운 분들이 쌀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대전에서도, 또 이름을 밝히지 않으신 분도, 멀리 부평에서 차를 몰고 가져오신 분도 계십니다 맛있는 김치를 가져오신 천사같은 분도 계시고요 민들레 국수집이 쌀 부자가 되었습니다

쌀을 나눠드려야 할 집을 챙겨보니 오늘은 열 여섯 포대(20킬로 들이)가 필요합니다 아가다 자매님이 베드로 형제님과 함께 쌀을 나눠드리는 힘든 일을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날씨가 추워지려나봅니다

오늘 흐뭇한 일은 용산역에서 노숙하시는 분인데 오늘 처음 오신 젊은 분입니다 식사가 정말 맛있었다면서 초코파이 다섯 개나 선물해 주고 갔습니다 떡할머니가 요즘은 일거리가 없습니다 일거리를 찾으러 다니신다고 합니다 밥을 드시는데 참 맛있게 드십니다 어떤 때는 중풍으로 제대로 걷기 어려운 동생을 부축해서 오시기도 합니다 오늘은 비타 500 두 병을 살짝 내밀고 가십니다.

내일은 소세지와 호박전과 계란말이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월요일마다 변함없이 최신호 우체국 아저씨가 달걀 두판을 내려놓고 차도 한 잔 드시지 않고 가셨습니다.


윤종원 06-11-14 06:22
 
수사님! 그림이 잘 그려집니다. 아쉬움을 가지구 수사님 글, 잘 보구 봉사활동 대신합니다. 추위에 건강하시구요, 종석 태준 형님께두 안부 부탁드립니다. 계란말이가 그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