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이르십니다 제자들에게 갈릴래아에서 만나자고 전하라 하십니다

갈릴래아로 가야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갈릴래아는 어디입니까

어제 밤에는 베로니카와 모니카와 함께 부활성야 미사 참례를 했습니다 두 시간이 넘는 전례를 마치고 가족이 함께 아파트 앞에 있는 호프집에 가서 부활 축하 잔치를 했습니다 모니카가 놀라운 일을 이야기 하겠다 합니다 지금껏 기도할 때마다 이것저것 하느님께 해 달라고만 했는데 희한하게도 이번에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했답니다

아침에 민들레국수집에 생활한복을 보자기에 싸서 가지고 갔습니다 오늘은 결혼식 주례를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활한복을 입고 결혼식 주례를 서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십 몇 년 전입니다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넥타이 메고 양복 입고 살지 않겠다 그런 후에 교도소 형제들을 만나러 다녔고 결국은 출소한 형제들과 살다가 멋진 수도원마저 나와서 겨자씨의 집에서 출소한 형제들을 섬기다가 200년에는 민들레국수집을 차렸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결혼주례를 청하면 제일 먼저 나는 양복이 없어요 생활한복을 입고 주례를 서도 되나요 물어봅니다 주례를 서자면 두루마기를 입어야 하는데 저에게는 지금 겨울 두루마기뿐입니다 날씨가 덥지 않기를 애타게 바랐습니다 비가 옵니다 참 다행입니다.

오늘 민들레국수집 차림판은 조금 푸짐하게 했습니다 부활절이기 때문입니다 쇠고기 무국, 돼지 불고기, 장어볶음, 김치, 파김치, 계란말이, 근대무침, 시금치나물입니다 그리고 김밥이 있습니다.

정 아녜스 수녀님께서 한아름 선물을 가져오셨습니다 부활달걀과 초코렛입니다 봉사자에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설거지도 해 주셨고요 아이들을 위한 “민들레의 꿈”이 이뤄질 집도 보시고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데레사 수녀님도 청주에서 오셨고요

결혼식 주례를 서기 위해 부평을 다녀왔습니다 전에 제가 주례를 섰던 부부들도 아기들을 데려왔고요 예쁜 아기를 가진 신혼부부도 있고요 참 대견들 합니다.

4월달에는 아이들을 위한 “민들레의 꿈”을 시작합니다 민들레의 꿈은 공부방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놀이방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조금 다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난하면서도 의젓하게, 소유로부터 자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기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신에 살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26일 수요일에는 등대의 집에서 살림살이를 가져옵니다 참 희한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의 5주년을 기념해서 시작하는 “민들레의 꿈”은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주헌씨가 술을 잘 참았는데 오늘 또 어쩔 수 없이 마셔버렸나 봅니다

모니카는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쌀과 라면 그리고 부식을 날라다 주었고요 선호씨도 아르바이트를 잘 하고 있고요.

대성씨는 모니카와 함께 빵 할머니 집에 쌀이 떨어졌는데 비가 와서 빵 할머니가 가져갈 수 없어서 가져다 드렸습니다.

고마운 분이 차에서 내리시더니 쌀 한 포 내려놓으시고 그냥 가버리시고 또 고마운 분께서 쌀을 두 포 내려주시고 돼지고기도 아주 많이 내려주시고 그냥 가버리셨습니다 매주일 우리 손님들이 특식을 드실 수 있도록 김밥을 정성스럽게 말아 한아름 선물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도 맛있는 김밥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도 목사님께서는 부활달걀을 한아름 보내주셨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