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6-11-20 07:00
11/19 고등어 보쌈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5,035  
11/18(토)
오전 9시 20분인데도 불구하고 식사하러 몇 사람이 기웃거립니다 다행히밥이뜸이 들었습니다 식사하시도록 했더니 문을 여는 시간인 열시까지 열 댓분이 식사를 하셨습니다.
 
비엔나 소세지로 퓨전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비엔나 소세지를 손질하고 양파와 당근 마늘과 파를 넣고 또 고추장과 고추가루 그리고 간장까지도 넣었습니다 그렇게 볶다가 토마토 케챱을 넣고 약한불로 조렸습니다 우리 손님들 입맛에 딱 맞았나봅니다 아주 맛있게 드십니다
 
오늘은 출근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부터는 출입금지 당한 우리 손님이 오면 못 본 채 밥은 드시게 하자!
정수기능대학 학생들 네 명이 설거지를 하러 왔습니다 명란자매님도 오셨고 콘체라 자매님도 오셨습니다 콘체라 자매님은 화요일 봉사자이신 아가다 자매님의 동생이십니다 강도령님도 오시고.. 최광석님도 오셔서 설거지를 거들어주셨습니다.
 
계란말이를 여덟판이나 만들었습니다 참 잘 드십니다
 
종석씨와 태준씨는 주방 일을 양보하고 베로니카 가게에 가서 놀다가 오도록 했습니다.
 
제가 정육점에 가서 차 한 잔 하는 사이에 출입금지 당했던 손님 한 분이 들어와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욕을 잘 하던 친구가 제 눈치만 봅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고 했더니 그제야 미안하다고 합니다.
 
유네스코 학생회 동문모임에서 귀한 선물을 잔뜩 보내주셨습니다 이불이 없어 쩔쩔 매던 태준씨에게 원앙금침을 드렸더니 너무 포근하고 좋아서 펴 놓기만 하고 더렵혀질까봐 아직(19일 오후 현재) 자지는 안했다고 합니다 얇은 옷을 입고 있는 명현씨에게 밤색 옷을 입혀드렸더니 아주 그럴 듯 합니다 용진씨에게는 딤플 외투를 드렸습니다
 
오후 다섯 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문을 닫으려는데 손님이 한 분 오셨습니다 되도록 빨리 드시도록 하고 상을 차려드렸습니다 반찬을 다 치웠는데.. 다시 차리려면 좀 약이 오르긴 합니다.
 
 
11월 19일(일)
오전 11시에 결혼식 주례를 서야 하는 날입니다.
 
일찍 국수집에 가서 반찬을 차려 놓고, 미역국을 끓여서 간을 맞춰 놓았습니다 까나리 액젓으로 미역국 간을 하면 아주 상큼한 감칠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물받은 돼지고기를 가지고 신김치 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식당을 하시는 분께서 고등어 보쌈을 준비해서 부인과 함께 오셨습니다 지난 번에도 오셨다가 가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처럼 하고 싶으신 고마운 분입니다 네 분께 국수집을 맡기고 저는 부랴부랴 부평으로 결혼식 주례를 서러 갔습니다.
 
참 흐뭇한 결혼식이었습니다 50대 50의 가사 분담으로 평등하게 살고픈 신랑각시에게 49대 51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손님들이 드문드문 오셨습니다.
 
봉사하러 오신 분들도 이렇게 한가한 날은 처음 겪어보는 날이었습니다
 
고등어 보쌈이 참 맛있습니다 어찌나 맛있게들 드시는지요
 
오늘 후식으로는 봉사하러 온 예쁜 처녀 총각 둘이 밀감 두 상자 가져오셔서 좋았고요 화도감리교회에서 추수감사제 떡을 보내주셔서 나눠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후 다섯 시에 문을 닫고 집으러 가려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첫 농사를 지었는데 배추와 무를 선물하고 싶은 고마운 분입니다 태준씨와 둘이서 기다리면서 짜장면을 먹고 돌아왔더니 곧 이어 트럭에 싣고 오셨습니다 인간극장을 보았다고 합니다 첫수확한 무와 배추를 내려놓고 가십니다 참 고마운 부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