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금)에는 부평4동 성당 성심 유치원 수녀님께서 절인 배추와 양념을 듬뿍 주셨습니다 유치원에 가서 민들레국수집까지 실어다 놓고는 오후에 혼자서 김치를 담았습니다 아주 쉽습니다 절인 배추에 양념까지 다 되었으니 얼마나 쉽습니까 찬희네와 98세 할머니댁 그리고 경희 할머니댁과 석분 할머니댁 또 손주 셋 키우시는 할머니댁에 김치를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무를 듬뿍 썰어넣고 쇠고기 듬뿍 넣고 쇠고기 무국을 두 솥이나 끓여 놓았습니다 쌀은 씻어서 솥에 안쳐놓고요 내일 아침에 와서 뜨거운 물만 붓고 밥을 하면 빠른 시간에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 부녀회에서 일일찻집을 하는 데 가서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12월 9일 (토) 아가다 자매님과 명란 자매님 그리고 착한 자매님께서 오셨습니다 걱정이 되신 모양입니다 아주 편안한 하루였습니다 거기다가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이신 유해숙교수님의 추천으로 인천대학교 학생 네 명이 거들어주러 왔습니다 86년생! 어찌나 젊고 풋풋한지 기분이 좋습니다 착한 사람이 보다 많아지는 멋진 세상이 보입니다.

 

겨드랑이가 분명 가려우신 분(날개가 나오려는 천사같은 분)이 맛있는 빵(밤만주)과 귤을 보내주셨습니다

 

12월 10일(일) 오늘은 혼자서 밥하고 설거지하고 반찬만들고 그러면서도 별로 힘든 줄 몰랐습니다 대성씨가 조금 거들어 준 덕택에 성탄카드까지 챙길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명란 자매님 부부께서 오셨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우리 손님들께 게맛살을 그냥 낼려고 했는데 (그냥 내면 별로 맛이 없긴 하지만요), 달걀물을 입혀서 아주 맛있게 전을 부쳐주셨습니다 부군께서도 아주 열심히 설거지하고 배식 봉사를 하고요 예쁜 부부입니다.

 

착한 분께서 또 달걀을 100판이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찬희네와 주변의 어려운 가정에 나눠드리고도 달걀이 너무 많습니다 마침 아가다 자매님께 부탁할 수가 있어서 0판을 보냈습니다 아주 잘 나눴습니다 달걀을 혼자만 먹으면 얼마나 맛이 없겠습니까! 나눠먹으면 훨씬 더 맛있습니다.

 

라면을 열 상자나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돼지저금통을 깨어서 가져오셨고요 제일 먼저 찬희가 라면을 먹고 싶어해서 나눠주고요 빈집에서 겨우 겨우 살아가는 우리 손님들께도 좀 나눠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