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집으로 갈 수 없어서 노숙을 하는 노숙인이 있을까 지금껏 민들레국수집에서 주방일을 하면서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집에서 받아주려고 할는지

 

오늘은 베로니카의 착한 마음 때문에 혼자서 일찍 민들레국수집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하니 오전 여덟 시 45분입니다 국수집이 열 시에 문을 여는데 한 시간 전에만 도착할 수 있다면 별 무리 없이 식당 문을 열 수 있습니다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이삼십 분 전에야 도착한다면 그야말로 번개불에 콩을 구워먹듯 해야합니다.

 

햄과 소세지전을 우리 손님들이 다 드시면 돼지고기 김치볶음을 만들어 드릴 생각에 돼지고기를 녹여놓았습니다 그리고 쌀은 씻어서 불려놓았습니다 알맞게 불려진 쌀로 밥을 하면 훨씬 맛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겨우 그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전에는 한쪽 밥솥이 끝나면 쌀을 씻어서 시간 봐 가면서 밥을했습니다 그러려니 쌀을 알맞게 불릴 시간 여유를 못 가졌습니다 이제는 한쪽 솥에 취사버튼을 누른 다음에 곧바로 다음 솥에 쓸 쌀을 씻어놓으면 알맞게 불려진 쌀로 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오랫만에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먼저 찬물에 다시멸치를 넣고 끓입니다 그리고 마른 미역은 불려서 씻어 놓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린 미역을 가위로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4-5센티미터) 넣습니다 간장으로 색깔을 맞추고 까나리 액젓과 다시다로 간을 거의 맞춘 다음에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하면서 후추와 마늘을 넣습니다 그리고 약한 불로 한소큼 더 끓이다가 불을 끄고, 우리 손님들께 대접하기 위해서는 작은 국솥에 따로 조금씩 담아서 휴대용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뜨겁게 국을 드실 수 있도록 하면 국을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략난감^^ 우리 손님들이 뜨거운 음식을 드셔본 기회가 별로 없어서 뜨겁게 드셔야 좋은 음식을 차게 식혀서야 드십니다 그걸 보면 약이 오릅니다 이상하게도 뜨거운 음식을 못 드시는 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경희 할머니와 동네 할머니들이 미역국이 맛있다고 합니다 집에 가셔서 냄비 가져오시라고 했더니 냄비를 가져오셨습니다 한 냄비 듬뿍 담아드렸습니다 치아가 부실해도 미역국은 술술 넘어갑니다.

 

오늘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명란 자매님이 오셔서 주방 정리를 깔끔하게 해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정리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원더 우먼이십니다 그 어려운 정리를 척척 어찌나 잘 하시는지요^^

 

안양 권사님께서도 참으로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아가다 자매님께서도 오셨고, 이슬왕자님이 이슬 조금씩 드시면서 아주 예쁘게 일을 거들어 주십니다.

 

오늘은 인천교통방송 인터뷰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