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에서는 금요일이 휴일입니다 그래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쉰답니다 어쩌다가 저도 그렇게 닮아버렸습니다 수요일이면 한 주의 피곤함이 기분 좋습니다 휴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은 한 주의 시작이 됩니다

지난 12월 21일(목)에는 전날부터 목이 간질거려서 감기인가 싶어 미리 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콧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휴^^ 다행입니다 쉴 때 아플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계양구 효성동에 가서 쌀을 열 세포 실어왔습니다 국수집에 도착해서 이 많은 걸 이층으로 올리려면 꽤나 힘들겠다 싶었는데 이슬왕자님이 목요일인줄 모르고 왔습니다 아마 이슬이 생각나서였을 것입니다 이슬이 눈 앞에 아롱거리면 무슨 요일인지 생각할 틈도 없을 것입니다 이슬왕자님의 도움으로 쌀을 내리고, 이슬 왕자님이 이틀 동안 필요한 이천 원을 드렸습니다 그런 후에는 집으로 와서 정말 푹 쉬었습니다.

12월 22일(금)에는 베로니카님의 배려로 집에서 편히 쉬었습니다 그런데 고마운 분들의 전화가 와서 낮 12시쯤에 민들레국수집으로 왔습니다 해항회 고마운 분들께서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이왕 나온 김에 내일 국으로 시금치 된장국을 끓이면 좋겠다 싶어서 시금치를 샀습니다 시금치를 다듬고 데쳐서 내일 국을 끓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만수6동 성당의 현대모임 자매님들께서 아껴 모으신 후원금과 귤 두 상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시금치를 데쳐서 준비해 놓고 서울 명동성당 옆의 평화방송에 갔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민들레국수집으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이 거의 한 시간 반입니다 서울역의 우리 손님들이 밥 한 그릇 드시기 위해 오시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2월 2일(토)

베로니카님의 커다란 배려로 오전 8시 15분에 집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하자마자 시금치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 국솥에 불을 붙이고, 전기밥솥의취사버튼을 눌렀습니다그리고 천천히 반찬 준비를 하고다시데울 반찬은 데우고 그랬습니다.

송길 아저씨가 오셨고, 이슬왕자님도 오셔서 거들어주었습니다.

명란 자매님과 예쁜 자매님도 오셨고요 부천에서 진주와 현지도 왔고요 마르코 형제도 왔습니다 오후에는 강도령님이 오시고 진경 자매님도, 아가다 자매님도 오셨습니다 그래서 반찬도 만들면서 내일과 모레 우리 손님들께 대접해야 할 떡국 고명을 준비했습니다 달걀은 지단을 부쳐서 가늘게 채썰어 놓고요 당근도 채썰어 물에 데치고 기름에 살짝 볶아 놓았습니다 김은 김자반을 쓰면 되니까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대파는 깨끗하게 다듬어서 내일 썰어놓기로 했습니다 또 돼지불고기를 재웠습니다 1리터들이 통으로 다섯 통이나 됩니다.

오늘은 이름을 밝히지 않으신 분이 국수를 두 상자나 가져다 주셨고요 또 한분은 크리스마스때 쓰라시면서 쇠고기 열 다섯 근이나 선물해주셨습니다 또 어떤 모임에서는 민들레국수집에 꼭 필요한 고기를 사는데 보태라시면서 정육점에 돈을 맡겨주셨고요 떡국과 달걀과 요즘 비싼 양파까지 내려놓고 가셨습니다 진경 자매님은 초코파이를 잔뜩 선물해주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문을 닫은 다음에 혼자서 내일 떡국에 쓸 육수를 만드는라 양지머리 듬뿍 넣고 푹 고으고 있는 중에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떡국은 언제 먹을 수 있는지 묻습니다 군침이 도시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