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토)

어제는 고마운 분이 유가농 열무를 12 킬로그램 보내주셨습니다 상자 안에는 빨간 고추와 파란 고추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열무가 비싸서 못 담근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내주신 것입니다 부랴부랴 열무김치를 담앗습니다 다듬고, 소금에 절이고,찹쌀가루 풀을 쑤고, 쪽파가 한 단에 4,500원이나 합니다! 쪽파 다듬고, 양파와 빨간 고추는 씻어서 갈았습니다 김치 담는 통으로 두 통이나 담았습니다 저녁에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토요일인데 우리 손님들이 아홉 시도 되기 전인데 몰려왔습니다 밥 먹을 데가 없어서 혼이 났다고 합니다 김밥 한 줄에 1,500원인데 점심에 한 줄, 저녁에 한 줄 사서 드셨다고 합니다 다섯 줄을 먹어도 양에 차지 않았을텐데.. 서울에 가서 한 끼 얻어먹고 왔다는 분도 계시고요 아예 물만 먹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참 손님들이 많이 왔습니다 콩나물을 8킬로그램을 사서 나물을 무쳤습니다 청포묵도 내고요 햇김치도 내었습니다 감자조림도 참 잘 드십니다 청양고추는 한 번에 12개를 드시는 분도 게십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12개를 드시고 속이 후련하다고 합니다 돼지불고기는 조금씩만 드렸습니다 더 달라는 분에게 더 주지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알콜 치료 공동체에 쌀을 나눠드리고 나니 국수집 쌀이달랑거렸습니다 오랜만에 대성 씨가 우리 쌀도 없는데 볼 멘 소리를 합니다 좀 아슬아슬합니다 그런데 성남에서 오신 부부께서 여름 휴가 대신에 그 비용을 민들레국수집에 도와주고 싶다고 찾아오셨습니다 쌀과 달걀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또 종로에서 착하신 아주머니께서 물어물어 힘겹게 찾아오셨습니다 쌀을 다섯 포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쌀 떨어졌다고 볼 멘 소리를 하던 대성 씨가 신이 났습니다 천사맘께서 멀리 순천에서 귀한 선물을 보내주셨고요 라면을 보내주신 분도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봉사자 분들이 참 많이 오셨습니다 아가다 자매님, 바울라 자매님, 요세피나 자매님 그리고 옥련동 자매님과 예쁜 자매님, 글라라 자매님도 오셨고요 대자 미카엘과 동료 두 분도 오셔서 도와주고요

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덥다는 것을 느낄 틈조차 없었던 하루입니다.

오후 늦게 단양에 갔던 민들레 꿈 아이들과 수녀님 그리고 봉사자와 모니카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내일부터 열흘 정도 민들레의 꿈도 방학입니다.

8월 10일(일)

올해들어 제일 더운 날 같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VIP 손님들이 숙연해졌습니다 어제 노숙하던 우리 손님 한 분이 하늘나라로 갔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자두를 먹고 싶어 했는데...

오전에는 KBS 2 TV의 "세상의 아침" 프로그램 촬영이 있었습니다 아마 화요일 아침에 잠깐 방송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우리 손님들도 아예 움직일 생각조차 없는 것처럼 지쳐있습니다

오랜만에 한가한 민들레국수집이었습니다.

베로니카는 12일부터 떠나는 여름휴가 준비에 한창입니다 교도소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게 선물할 것을 챙기느라 바쁩니다 집안이 온통 선물 꾸러미입니다 모니카와 베로니카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줄 선물을 정리하느라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