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목)에는 그냥 푹 쉬었습니다.

8월 29일(금) 도법스님이 단장이신 생명평화 탁발 순례단이 점심을 드시러 오신다기에 반찬을 좀 더 만들어 볼까 싶어서 나갔습니다 반찬을 미리 만들지 않고 내일 일찍 나와서 준비하면 되겠다 싶어서 성욱 씨와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슬왕자님이 나타나서 이슬을 좀 달라고 합니다 딱 한 잔만 들게 하고 배다리에 있는 헌책방에 같이 나갔습니다 차를 주차해 놓고 부평옥에서 해장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슬왕자님 몫도 주문해서 고기는 성욱 씨에게 덜어주고, 우거지는 제가 덜어먹고, 정근 씨는 국물에 밥 조금 말아서 힘들게 먹었습니다 헌책방에서 좋은 책 몇 권 구하고선 집에 돌아와 푹 쉬었습니다.

8월 0일(토)

오전 여덟 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흥남상회에 들러서 무 한 상자, 애호박 한 상자, 가지 한 상자와 대파 한단을 샀는데 아주머니께서 가지 한 상자 더 주시고 대파 두 단을 더 주시곤 돈도 이만 원만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콩나물국을 끓이고 또 콩나물도 무쳤습니다 다시 멸치도 넣지 않고 콩나물만 넣고 국을 끓여도 아주 맛이 담백하고 좋습니다.

우리농에서 나물 반찬을 할 열무 말린 것과 뽕잎 말린 것 그리고 깻잎장아찌와 오징어젓을 조금 보내주셨습니다.

애호박은 소금에 살짝 저려서 볶고, 가지도 그렇게 볶습니다 어묵도 볶아놓고, 말린 나물은 물에 불려서 삶은 다음에 양념해서 볶아내고요

돼지불고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물 반찬이 가득입니다.

오늘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은 월미도에서 민들레국수집 까지 걸어오는 것이 오전 일고라고 합니다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을 할 때 월미도에 민간인이 있는 것을 알고서도 네이팜탄을 엄청 퍼부었습니다 그런 다음 상륙작전을 했는데..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뜨거웠을까...

열두 시쯤 순례단이 오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과 신관 그리고 방에까지 또 교회 주일학교 올라가는 계단에서 까지 앉아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대성 씨가 생전 처음 국을 한꺼번에 많이 담아보았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쉴 자리가 마땋치 않아서 교회 마당에서 자리 깔고 쉬셨습니다.

오후 두 시에 순례단으로부터 등불을 선물 받았습니다.

눈이 어찌나 예쁜 민하 가족이 성남에서 선물 가득 싣고 또 설거지 해 주시려 왔습니다만 선물만 내려놓으시고 점심만 조금드시고 봉사자가 너무 많아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떠났습니다

또 카페 모임의 예쁜 그리고 착한 아가씨 네 분이 쌀을 열 포나(20킬로그람 곱하기 열) 가져오셨습니다 카페모임에서 라면 스무 상자를 경품으로 받게 되어서 민들레국수집으로 보내기로 했답니다 그런데또 쌀을 가득 선물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착한 분이 보내주신 돼지고기를 불고기 양념을 해서 재웠습니다 양념이 맛있게 들면 손님들께 대접해 드릴 것입니다.

오랜만에 욕하고 떠드는 손님이 있어서 조금 열을 받았습니다 술에 취하면 보이는 것이 없나 봅니다.

민들레국수집 문을 닫고 베베모임이 있었습니다 대성 씨가 치과치료를 하느라 입맛을 잃었다가 굴밥으로 되찻았습니다 참 맛있게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