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0일(목)에는 베로니카와 함께 경기도 이천의 성안드레아 병원으로 석원(가명)씨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입원한지 한 달되었는데 딸기코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용돈을 매점에 가서 넣어드리고 필요하다는 운동화와 생필품을 전해드렸습니다 집에 있는 초롱이와 다롱이 안부도 전했습니다.

7월 1일(금)은 청송다녀오는 날입니다.

모니카도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청송 갈 준비를 했습니다 토마스 모어 청년은 어제 밤에 근처 찜질방에서 지내면서 새벽에 청송으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청송으로 출발했습니다 짧은 밤입니다 어느새 날이 밝아옵니다 이천쯤 왔을 때 비가 내렸습니다 죽령터널을 지나자 맑은 하늘입니다

아침 여덟 시쯤에 진보에 도착했습니다 모세와 창남 청년은 전날 진보에 와서 하루를 지냈습니다오늘은 저와 모니카 그리고 청년 세 명이 함꼐 교도소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먼저 진보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런 다음 시장에 가서 시원한 수박과 참외를 샀습니다 가게 아주머니께서 바나나 한 손을 덤으로 주십니다 떡집에 가서 떡은 서른 팩을 샀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필요한 떡도 주문을 해 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마트에 가서 과자와 얼음과자, 커피믹스 그리고 생일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우리 형제들을 만났습니다어제가 꼴베 형제의 생일이었습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케이크를 모두들 알뜰하게 먹었습니다 참 맛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교도소에서 살면서 밥 먹다가 싸운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싸움은 거의 밥 먹다가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더운 여름에는 같은 감방에 있는 사람들이 싸우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답니다 절대로 싸움을 말리지 않는답니다 두 사람이 싸우다가 징벌방으로 가면 거의 일 주일은 남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밥상을 받아놓고 어떤 사람이 길게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답니다 기도가 끝나고 나니 반찬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기도 끝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밥과 반찬을 다 먹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싸웠답니다.

밥상머리에서 싸운 이야기를 오늘 나눴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밥상머리에서 싸우지 말고 나눠먹으라고최후의 만찬을 하셨습니다.

11시 40분쯤 교도소를 나와서 민원실에서 영치금을 넣어드리고 다시 진보로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새로 문을 연 식당으로 갔습니다

다시 시장에서 교도소에 가져 갈 음식을 준비해서 청송북구 교도소로 들어갔습니다 옛 청송교도소입니다.

일본 야쿠자처럼 우리 형제들이 일렬로 앉아 있습니다 너무 어색해서 둥그렇게 자리를 다시 고쳐 앉았습니다 우리 형제들이 스무 명이나 나왔습니다.

수박과 참외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꽈배기도 먹었습니다.

남보다 남을 배려하는 것이 살 길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임이 끝난 다음 소장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인천으로 오는 길에 안동에서 안동 간고등어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집에 오니 밤 10시 반입니다 모두들 고생했습니다.

7월 2일(토) 비가 올 것 같았지만 하루종일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손님 한 분이 월요일부터 출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구 소속의 미화원으로 되었습니다 석 달을 일거리가 없이 살았습니다축하할 일입니다.

상습적으로 음식을 남기는 손님이 있었습니다오시지 못하게 했습니다 욕을 잔뜩 하고 갔습니다 그러다가 그제 나타났습니다한 번만 더 봐 달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시라고 하고 식사하시도록 했습니다 잠깐 시장 다녀온 사이에 또 밥을 잔뜩 남기고 갔답니다 오늘 또 왔습니다 못 들어오게 했습니다 자기는 밥을 남긴 적이 없다고 합니다 국물만 조금 남겼다고 합니다 그래도 식사하실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욕을 하다가 갔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