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7-01-23 11:37
1/20 착한 사람들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4,505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보다 착한 사람들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며칠 동안 착한 사람들 속에서 지낸 기쁨에 마음이 포근합니다.

1월 18일(목)

쉬는 날입니다 아침에 맛있는 우동을 끓여서 베로니카와 나눠 먹었습니다 그런 다음 혼자 나와서 부평으로 가서 쌀을 열 세 포나 실어서 민들레국수집에 쌓아두었습니다 쌀이 그득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곧바로 차를 몰고 착한 나물집으로 갔습니다 두부와 어묵 그리고 청포묵과 콩나물을 듬뿍 선물받았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두부는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 지진 다음에 양념장에 재워서 살푼 끓이면 맛있는 두부조림이 되고요 청포묵은 끓는 물에 데쳐서 초간장으로 맛있게 무치면 얼마나 맛있는지요^^ 콩나물은 조리고 어묵은 볶고.. 나물집 주인 아주머니는 마음이 참 착하신 분이십니다.

나물집에서 선물받은 재료들을 잘 간수하고 곧바로 용식씨 집에 가서 전동 스쿠터 고칠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그런 다음에 동인의원에 가서 혈압을 재고 (아주 정상^^) 한달치 약을 구입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낮 열 두 시입니다 급히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베로니카님이쌀을 씻어 불려 주셨기에 완두콩을 조금 넣고 밥을 하고,미역국을 끓이고, 배추와 버섯을 기름 살짝 두르고 볶아 놓고요 갈치 몇 토막 프라이 팬에 굽고요 된장찌게는 달래 듬뿍 넣고 끓였습니다 베로니카님과 단 둘이서 참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내일 청송에 가기 위해서 낮잠을 푹 잤습니다 그런 다음 오후 세 시에 베로니카님과 함께 청송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하나로 마트에 가서 딸기쨈이 플라스틱 튜브레 들어있는 것 열 개를 샀습니다 교도소에는 유리병에 든 쨈은 반입이 안되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베로니카님이 우겨서 비싼 가나 초코렛 20개를 샀습니다 전영애자매님이 제주 녹차 초코렛은 선물해 준 것도 있기 때문에 제가 반대했는데도 말입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까만 색갈의 음식을 좋아합니다, 커피, 초코렛, 짜장면 등등 또 단 것을 좋아합니다.

청송 교도소에 있는 형제들에게 여름이 좋습니까 겨울이 좋습니까 물어보면 거의가 겨울이 좋다고 합니다 일 하는 곳에 난로가 있어서 낮에 별미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래떡이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겨울엔 제가 가능하다면 가래떡을 형제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베로니카님께서 저의 허리가 무리가 되면 안된다면서 저를 가만히 세워놓고 끙끙대며 가래떡 상자를 날랐습니다.

1월 19일(금)

새벽 4시에 알람 소리에 일어났습니다 마리아와 가타리나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4시에 일어날 수 없어서 아예 밤을 새웠다고 합니다 마리아의 부친께서 인하대 병원앞까지 부천에서 태워다 주셨습니다 송길아저씨도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찾아오셨습니다 인천에서 새벽 4시 25분에 청송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밤을 새운 마리아와 가타리나는 처음에 조금 조잘거리다가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청송에 거의 다 와서 가랫재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어야 할 때 겨우 깨웠습니다.

진보에서 청송 2교도소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오전 9시에 청송 2교도소에 들어갔습니다 교도관의 안내를 받으면서 들어가는데 철문 서리 철커덩^^ 중간쯤 들어갔는데 마리아와 가타리나가 흠칫 놀랍니다 푸른 색 수의를 입은 형제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교무과에서 따뜻한 차 대접을 받고 편안하게 대접을 받는 동안 저는 혼자서 우리 형제들은 한분씩 만났습니다.

교도소를 나와서 청송 2교도소에서 만난 형제들을 위해 영치금을 조금 넣어주고, 다시 진보로 나와서 청송교도소에 가져갈 음식을 준비해 놓고, 이윤아님 일행을 동아서점에서 기다렸습니다 이윤아님은 오페라의소프라노이십니다 천사와 똑 같습니다 12시에 만났습니다 좋으신 분들과 함께 오셨습니다 점심을 함께 한 다음에 청송 교도소로 향했습니다

우리 형제들이 얼마나 멋있는지^^ 참 잘했습니다 영선이 형제는 발표할 때 벌벌 떨면서도 아주 잘했습니다 꼴베 형제님은 17년만에야 1급 모범수가 되어서 기뻐했고요 마리아와 가타리나가 추위에 떨었습니다 우리 형제들이 겉옷을 벗어서 덮어주고.. 이윤아님의 노래로 우리 형제들이 참 행복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리아와 가타리나가 참으로 부럽게 잘 잤고요 인천에 도착하니 저녁 8시 20분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에 와서 내일을 위한 준비 국을 준비해 놓고, 밥도 준비해 놓고 쌀도 씻어 놓고 집에 갔더니 밤 9시 10분입니다 모니카가 피자를 주문해 놓았습니다 이슬 한 잔하고 잠 들었습니다.

1월 20일(토)

이슬왕자님이 저보다 먼저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슬부터 한 잔하고서 지난 목요일에 가져다 놓은 쌀포대를 이층으로 옮겨주었습니다 곧이어서 양성욱과 안태준씨가 왔습니다이송길님도 오셨습니다 아침 못드신 분은 먼저 식사하고 그럴 때 쯤 우리 손님들이 오시기 시작합니다.

오늘 차림판은 국은 순두부국입니다 김치 돼지고기 볶음, 김치, 무생채, 콩나물, 멸치볶음, 소세지 볶음, 청포묵 무침이고요 오후에는 실수로 밥이 늦어져서 라면을 끓이기도 했습니다 후식으로 유기농 감귤을 드렸습니다.

오늘 봉사자는 아가다자매님과 바울라자매님, 이명란님과동렬님, 안진경님, 오재영 마르꼬 형제님, 이송길님, 그리고 김정근님과 양성욱님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일과를 끝내고 네네치킨 2상자를 사서 허재석님 댁으로 방문을 갔습니다 저와 오재영님 그리고 안진경님과 이명란님 이렇게 네 명이 찾아갔습니다 허재석님은 시각장애인입니다.

오늘은 모니카의 도시락을 선물받아서 도시락을 싸서 용식씨에게 가져다 드렸습니다.


헬레나 07-01-23 18:32
 
여기 글을 읽으면 가끔 마음의 감동때문에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감동 먹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