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7-01-26 11:33
1/25 창고짓기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6,186  

처음 민들레국수집을 시작할 때 국수그릇 스무 개, 밥그릇 열 개, 국그릇 열 개, 반찬 접시 스무 개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도 처음에는 개인용 냉장고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570리터짜리 냉장고 두 개가 있고요 여름철에 반찬을 놓아두는 반찬 냉장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육점의 냉동실도 빌려 쓰고 있고요 창고도 처음에는 없었습니다 200년 겨울에 강호도에서 선물받은 김치를 보관하기 위해 움 을 만들었다가 조그만 창고를 헌 목재를 얻어서 만들고, 버려진 장롱 문짝을 떼어서 문을 달아서 창고를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그것도 커다란 창고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연탄을쌓기 위해서 기존의 창고만한 크기의 창고를 하나 덧붙여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고마운 어르신의 배려로 멋진 창고를 조금 더 크고 튼튼하게 짓게되었습니다 바닥은 콘크리트로 굳히고 철골구조에 조립식 판넬로 만들고 있습니다 옥련동 민들레 식구 종석씨와 선호씨도 거들러 왔습니다 대성씨도 오늘은 일을 나가지 않고 아침 여덟시부터 거들고 있습니다 또 우리 VIP 손님인 종현씨가 목요일인줄도 모르고 왔다가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거들고 있습니다 창고짓기 작업을 하면서 덩달아 민들레국수집의 가스렌지를 다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가스렌지를 세번째로 옮기고 확장합니다 커다란 국솥용으로 화력이 세고 큰 가스렌지를 옆에 따로 놓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좀 더 따뜻한 음식을 쉽게 우리 손님들께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월 2일 화요일

오늘은 모처럼 한가한 화요일입니다

안산초교 어머니들께서 요구르트를 세 상자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점심 때는 봉사자들을 위한 특식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오징어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입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봉사자들 식사 다음에 오신 우리 VIP손님께도 드렸더니 게눈 감추듯 합니다.

오늘은 주헌씨와 양성욱씨를 목욕탕에 보냈습니다 주헌씨는 이제 거의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밤에는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성욱씨가 주헌씨 모시고 목욕탕을 잘 다녀왔습니다 이제야 주헌씨 모습이 깔끔해졌습니다 지난 번에 가출해서 얼마나 때에 절었던지요 거기다가 몸을 추스리기가 어려웠는데 이제야 겨우 건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오후 4시쯤 손님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한바탕 난리를 치렀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문을 닫은 다음에 명란님과 함께 쌀 한 포대 메고, 달걀 세판 들고, 김치 낑낑대면서 한 통(14킬로들이)들고 찬희네 집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눈물 흘린 이야기를 듣고 제가 가져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한창 클 때라서 한 달에 쌀이 0킬로는 있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1월 24일 수요일

아기자기한 하루였습니다 연수월님&오동욱님이 지리산자락에서 행복하게 사시면서 틈틈히 가슴 찡한 선물을 보내주십니다 이번에는 기가 막힌 맛^^ 지리산 곳감을 조금 보내주셨습니다 외로워서 투정을 부리는 연의씨에게 호랑이보다 무서운 곳감 하나 드렸더니 얌전하게 떠났습니다 연의씨는50세인데 우정여인숙의 쪽방에 혼자 삽니다 수입이라곤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돈뿐입니다 방값을 내고 나서 조금 남은 돈으로20일 후 며칠 간은 소주를 마시고는 외롭다며 온갓 사람들에게 트집을 잡는 것이 병입니다.

오라파엘 형제님이 고소한 유정란을 한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또 김수영님은 아기자기한 선물을 한 상자 보내주셨고요 2081님(차량번호)은 착하신 자매님이신데 이름을 알려주시질 않습니다 쌀 한 포, 라면 두 상자, 김과 사탕과 귤 한 상자를 내려주시곤 바람처럼 떠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1월 25일 목요일

창고를 짓고 있습니다내일까지 하면 바닥에 콘크리트를 채울 수 있고요 며칠 굳히면 창고가 완성이 됩니다.

목요일 쉬는 날인데도 우리 손님들이 문을 열었다면서 반색을 하고 오십니다 아침도 못 드신 대책없는 우리 손님들을 위해 없는 반찬이지만 식사를 하시게 해 드립니다 단 설거지는 드신 분이 해 놓도록 했습니다.


헬레나 07-01-26 18:19
 
튼튼한 창고가 완성되기를 바랍니다. 눈에 다래끼가 나서 눈에 흔적이 남을까봐 극성을  피웠는데 주헌씨 생각을 하니 그런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주헌씨에게 평화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