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더운데 밤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춥다고 합니다 길에서 지내는 우리 손님들이 잠바 하나 달라고 합니다 그 많던 겨울잠바가 거의 나갔습니다 민들레가게에 겨울 잠바가 턱없이 모자랍니다 손님들이 낮 동안은 겨울 잠바를 신주단지 모시듯 들고 다닙니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국수집에 식사하러 오시는 여자 손님이 있습니다 봉투를 하나 내밉니다 만 원짜리 한 장이 곱게 들어있습니다 다시 돌려드리려니 꼭 받아달라고 합니다 벌써 두번째입니다

트럭 행상을 하시는 분께서 두부를두 판이나 내려놓고 가십니다 아무래도 오늘 다 팔지 못할 것 같아서라고 하십니다 손님들께 두부를 프라이팬에 지져 내었습니다 참 잘 드십니다.

신촌교회 권사님들께서 돼지불고기를 맛있게 재워오셨습니다 그리고 민들레 꿈 어린이들을 위해 맛있는 식빵과 사라다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차번호가 9512입니다 쌀을 4포나 내려놓고 그냥 가버리셨습니다.

배추 120포기로 김치를 담았습니다 동네 아주머니께서도 지나가시다가버무리는 것을 도와주십니다.

봉화 바오로 형제께서 김장걱정을 해 주십니다 농약치지 않고 유기농으로 배추를 잘 키워서 보내주시겠다고 합니다 몇 포기가 필요한지 물어봅니다 삼천 포기면 되겠냐고 합니다 고맙지만 천오백 포기 정도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속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천오백 포기나 김장을 하려면 고추가루며 양념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천오백 포기 배추를맛있게 담아서 "하늘창고"에 저장하면 참 좋을 것입니다

고마운 분께서 살아있는 꽃게를 10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꽃게입니다 간장게장으로 담았습니다.

또 고마운 분께서 바나나를 열 상자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손님들께 두 개씩 드렸습니다 바나나 두 개 들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나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린이 밥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바나나와 요구르트로 믹서에 갈아서 마시게 했습니다.

10월 6일(목)에는 베로니카와 함께 원주교도소를 갔습니다욱진(가명)이를 특별면회를 하고 청송으로 갔습니다.

10월 7일(금)에는 경북북부 교도소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경북북부 1교도소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밤 열 시입니다 여행 한 번 잘 했습니다.

10월 8일(토)에는 민들레 진료소도 열었습니다 끊임없이 찾아오시는 국수집 손님들 시중을 들다가 조금 일찍 서울로 갔습니다 오후 4시부터 예수살이 공동체에서 이일훈 선생께서 "불편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강의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두 시간 이야기를 듣고 미사 참례를 한 다음에 제자단 더부네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양운기 수사도 거의 8년만에 만났습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10월 9일인 어제는 데레시다 수녀님이 거의 삼십년만에 찾아오셨습니다 삼십여년 전 혜화동 교리신학원 다닐 때 함께 공부했습니다 삼십년이 지났습니다세월이 참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