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7-02-11 17:57
2/11 냉장고 변천사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4,275  

민들레국수집에 드디어 업소용 중고 냉장고가 들어왔습니다 위의 두 칸은 냉동실이고요 아래 두 칸은 냉장실입니다 급하면 전부 냉동실로 쓸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후레쉬 정육점의 냉장고 빌리는 신세는 면할 것 같아서 좋습니다 요즘처럼 설이 다가올 때는 말 못할 고민이 있게 됩니다 정육점 냉동실을 비워드려야하는데 그럴 수도 없고.. 또 냉동식품이 들어와도 맡길수도 없고.. 그래도 후레쉬 정육점이 든든했습니다 이제는 500리터들이 냉장고가 두 대, 반찬 냉장고가 1대, 김치 냉장고가 1대, 그리고 업소용 냉장고가 한 대.. 부자입니다.

200년 4월 1일 처음 민들레국수집의 냉장고는 베로니카님이 매장에서 쓰시던 개인용 냉장고였습니다 그러다가 남동구의 민들레봉사단에서 가져온 개인용 냉장고보다는 배 정도 큰 조그만 냉장고로 늘어났습니다 그 다음에는 겨자씨의 집에서 쓰던 500리터들이 냉장고를 이층에 두고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도에는 인천교구 사회복지회의 도움으로 김치냉장고를 장만했고요 두번째 냉장고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500리터들이 중고냉장고를 십만원에 사서 교체헸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지금껏 냉장고를 더 늘리지 못하고 정육점 신세를 지다가 이번에는 큰맘 먹고 업소용 중고 냉장고로 바꿨습니다 창고에 설치해 놓으니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2월 8일 목

치과에 갔다가 오후 5시 0분까지는 굶었습니다 틀니를 수리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이빨이 얼마나 귀중한지 다시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치아는 오복중의 하나입니다.

오후 5시 0분에 치과에 들려 맡긴 치아를 찾아 곧바로 장애인 자립센터 후원주점에 갔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2월 9일 금

피로 누적.. 하루 온종일 뒹굴었습니다

2월 10일 토

여덟 시 이십 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빨리 가서 준비해 놓고 일산으로 결혼식 주례를 하러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손님 맞이할 준비를 해 놓고 봉사자 분들께 맡기고 일산을 다녀왔습니다 선남선녀^^ 결혼식 잘 보고 왔습니다.

아녜스와 안토니아는 고등학생입니다 아빠와 함께 봉사하러 왔습니다 아주 예쁘게 잘 합니다

설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날 우리 손님들께 동태전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이명란님과 배문기님이 가락동 시장에 직접 가서 동태포 두 상자와 조기 한 상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찾는 손님들은 국수나 죽은 싫어합니다 아니 떡국도 싫어합니다 오늘 떡국입니다^^ 반가워하는 분이 없습니다 떡국 드시고 모자라면 밥도 드셔요 그래야만 얼굴이 펴집니다 그래서 이번 설날 전후로는 떡국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름이 잘잘 흐르는 이팝에 고깃국을 차림판으로 하고 동태전 등등 맛있는 것을 많이 대접하려고 합니다 국은 갈비탕이 좋긴 좋은데..

2월 18일 설날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전날인 17일과 다음날인 19일에는 반드시 문을 엽니다 설날에는 민들레식구들과 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2월 11일 일

오늘은 돼지 등뼈를 밤새 푹 고았습니다 몸보신하는데는 그만입니다 뼈를 미리 발라 놓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 손님들 중에는 고물을 줍는 분이 많습니다 얼마 벌었는지 물어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지런히 일할 경우 천원에서 5천원 정도 번다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이 있는 지역에는 경쟁이 너무 심해서 정말 고물 줍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알바를 해도 한 시간에 천원은 더 받는데도 말입니다.. 빵 할머니께 종이상자 몇 개를 드렸습니다 왜 손수레라도 가지고 다니시지요 했더니 손수레를 가지고 종이상자를 주우러 다니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빈손으로 다니면 종이상자가 보여서 손수레없이 빈손으로 다닌답니다.

젊은 손님들 중에는 정신장애인 분이 몇 분 계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합니다 겁에 질려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 모르는 사람들은 겁을 냅니다 현관씨가 요즘은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밥을 남겨놓고 불안해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괜찮다고 달래면서 보내드렸습니다.

오늘 처음 오신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예순 일곱이라고 하십니다 요즘은 주변의 경로식당에서 65세 이하의 손님들은 출입금지가 되어서 국수집에 너무 많이 오시거든요 어르신은 경로식당 가실 자격이 되시니까 오늘만 드시고 경로식당으로 다니시면 좋겠는데요 어르신께서 식사를 하시다가 제게 말합니다 사실은 만으로 따지면 65세가 아직 안 되는데.. 그러신 다음에는 사실 경로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반찬들이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답니다 어르신은 저염식을 해야하는데 민들레국수집 반찬이 짜지 않아서 좋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