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7-02-14 11:38
2/13 겨울 비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4,310  

오후 다섯 시가 넘었습니다 온종일 고생하셨던 마음 이쁜 분들이 (아가다 자매님, 바울라 자매님, 전영애님, 이명란님, 김소희님) 떠나시고, 아오스딩과 마리아 오누이가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VIP 손님 한 분이 비를 맞으면서 찾아왔습니다 이럴 때마다 마음이 갈등을 겪습니다 반찬도 다 정리했고 수저와 컵들도 끓는 물로 소독해 놓았는데.. 그러다가 밥을 간단하게나마 차려드렸습니다

미안해하면서도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요 그러면서 천원만 빌릴 수 없는지 물어봅니다 2천원이 한도인데요 왜 천원이지요 찜질방에서 자야할 것 같다고 합니다 이미 비를 맞았고, 한 데서 노숙하다가는 병들 것이 뻔합니다 한도 초과해서 빌려가시도록 했습니다 나중에 일 나가면 갚겠다고 합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아오스딩과 마리아가 설거지 마저 끝내고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착한 젊은이들이 있는데...희망 가득...

2월 12일 월

국민 소득 2만불 시대가 눈 앞에 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왜 이토록 배고픈 분들이 많은지 화가 납니다 인천 동구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경로식당이 유독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주 까다롭게 사람들을 선별해서 식사제공을 한다고 합니다 65세 미만의 손님들은 문전박대를 받기 일쑤입니다 새로운 얼굴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은 손님들이 얼마나 많이 오셨는지 오후 1시부터 돼지불고기를 상에 내었는데 돈육 20킬로그람으로 만든 돼지불고기가 오후 5시경에는 거의 다 나갔습니다 전에는 하루 온종일 이정도의 양을 드시곤 했는데 말입니다

미국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저의 막내동생이 안젤로 신부님입니다 안젤로 신부님이 미국에 계신 조 바오로님 가정에 책을 한 권 선물했다고 합니다 우리 손님들 대접하는데 보태라시면서 거금 500달러를 수표로 보내주셨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김민성님이 사발면 한 상자와 맛있는 김을 가지고 방문하셔서 설거지를 얼마나 많이 하셨는지요.. 아마 오늘처럼 설거지 해 본 날이 처음이셨을 것입니다 2월 17일에 우리 손님들 중에서 라면도 끓여드시지 못하는 분들께 나눠드릴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국수집 끝나고 옥련동 식구들과 대성씨와 그리고 봉사자 분들과 함께 민들레국수집에서는 국수가 없어서 칼국수집에서 맛있는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2월 1일 화

오늘은 유부초밥 잔칫날입니다 참 맛있게 잘 드십니다 오전에는 조금 한가했지만 오후에는 손님이 너무 많이 오셨습니다 그래도 보기에 좋은 것이 있습니다 줄 서는 분들이 이제는 없습니다

섣달인데도 비가 내립니다

새로운 민들레 식구를 위한 방을 하나 구했습니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0만원인데 아주 아늑합니다 텔레비전을 하나 구해야 합니다 2월 17일에 이사 오기로 했습니다.


김민성 07-02-14 19:03
 
수사님 ! 너무나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감사하게도 칼국수 까지 얻어 먹고 왔네요 . 수사님의 복되신 일에 참여하게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텔레비젼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 하느님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