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섬고개에 찬바람이 붑니다 우리 손님들이 옷과 이불을 찾습니다 원하는대로 나눠드릴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그제부터 술을 다시 입에 대기 시작한 주헌씨는 오늘 은행문이 열리자마자 통장들고 돈 찾으러 갑니다 농협에서 마주쳤습니다 오늘 오십만원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술이 먹고싶었을까요.

어제는 MBC TV 촬영이 있었습니다 사회봉사대상 시상식 프로그램을 위한 촬영입니다 저녁에야 촬영이 끝났습니다.

승현.승민이네 가족이 왔습니다 큰아이가 내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한답니다

다마스가 국수집 앞에 스스르 멈추더니 쌀을 한 포 내려놓고 스르르 가버립니다 PD 선생님이 깜짝 놀랍니다 잠깐 손님을 인터뷰 하는 사이에 송현성결교회에서 과일을 한가득 내려놓고 갔습니다 또 깜짝 놀랍니다 한마음회에서 우리 손님들을 위한 냅킨과 화장지를 한아름 가져왔습니다.

한마음회에 쌀을 나눠드리라고 60킬로 백세 할머니 댁에 20킬로. 찬희네에 쌀 20킬로와 라면 두 상자 그리고 달걀을 나눠드렸습니다 이슬왕자님이 밥에는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이 없답니다 컵라면 한 상자를 드렸더니 신이 났습니다.

오늘은 손님들이 참으로 많이 오셨습니다 전기밥솥 세 개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밥이 뜸 들 시간조차 모자랐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쌀을 네 포나 내려 놓고 가셨고요 또 고마운 분께서 라면 두 상자와 꿀 유자차 한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폐지 가격이 1킬로그람에 0원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영희 할머니는 온종일 폐지를 주워모아도 이삼 백 원 벌기가 빠듯하다고 합니다 쌀이 떨어졌다며 미안해합니다 쌀을 드렸습니다.

두현씨가 지난 월요일에 퇴원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당뇨에는 하루 세 끼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헌씨 옆 방에서 지내게 했습니다 지금껏 매일 세 끼를 두현씨가 드시기 좋도록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채소 반찬은 잘게 다져드리고, 두부와 채소로 치아가 없어도 드시기 좋도록 부드럽게 찌개를 끓이고, 고기는 갈아서 식용유를 쓰지 않고 물을 사용해서 볶아드립니다 참 맛있게 드십니다 요즘은 아침에 집에서 찌개나 국을 좀 더 끓여서 두현씨 드실 수 있도록 담아다 드립니다

오늘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약도 타오고 인슐린도 받아왔습니다 들어간 돈이 만 5천원이나 합니다 건강보험이 되니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점심을 들고 병원에 갔는데 혈당이 210이 나왔다면서 아주 좋아졌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랍니다 약도 세 번 먹는 것을 두 번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두현씨가 너무도 허기가 져서 죽을 것 같다고 해서 범참으로 죽을 드실 수 있도록 채소죽을 끓여드려야겠습니다 열량이 낮은 음식으로 배고픔을 달래는 수 밖에요 대신에 걷기 운동을 많이 해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두현씨의 당뇨식을 돕다보니까 저도 식사량과 음식을 조절해야겠다 싶어서 비슷하게 식사를 합니다 과연 허기가 심합니다 두현씨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