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수요일

부평에서 오신 손님이 저보다 훨씬 먼저 민들레국수집에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민들레국수집이 몇 시에 문을 여는지 몰라서 일찍 오셨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열 시에 문을 연다는 것은 아는데 배는 고프고 갈 데도 없고 그래서 그냥 와 보았다고 합니다 급히 상을 차리고 준비해서 식사를 하시도록 했습니다.국은 좀 더 있어야 대접할 수 있습니다 무슨 국을 끓일까 밤새 고민을 하다가 콩나물 넣고 김치 송송 썰어 국을 끓여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주헌씨가 얼큰한 김치찌게 타령을 합니다 한 동안 별미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착하신 아가다 자매님께서 매일 음식 봉사를 해 주셨기에 주방장 자리를 넘겨드릴 뻔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매주 토요일과 화요일 두 번만 오셔서 봉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다시 주방장 자리를 찾았습니다 봉사자 한 분도 국물을 바특하게 끓인 김치찌게가 드시고싶다고 했습니다 큰 뚝배기에 아삭거리는 김치 듬뿍 넣고 포도씨 기름을 듬뿍 넣고 끓였습니다 어느 정도 김치가 물러졌을 때 삼겹살을 알맞게 썰어 넣고 갖은 양념을 해서 은근히 끓였습니다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열 두 시 반쯤 민들레국수집이 약간 한가한 틈을 타서 저와 어르신과 재호씨 그리고 봉사자 분들과 뚝배기에 끓인 김치찌게를 놓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주헌씨가 두 그릇이나 입맛 다시면서 들었습니다 주헌씨뿐만 아니라 모두가 두 그릇씩 드셨습니다 아주 조금 남았습니다 늦게 오실 자매님을 위해 남겨 놓았는데 민들레 식구인 성욱씨가 조금 남은 김치찌게를 탐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져다 드시라고 했습니다 토요일에 다시 끓여야겠습니다.

설 전에 어려운 분들께 쌀을 나눠드렸는데 몇 집에 나눠드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여섯 포(20킬로들이)를 나눠드렸습니다.

2월 22일 목요일

오랜만에 푹 쉬는 날입니다 오후에는 헌 책방에 가서 책구경 하다가 좋은 책 몇 권을 샀습니다 그리고민들레국수집에 와서 이층 청소를 하고 정리하고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