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무렵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눈을 맞으면서 식사할 수 있는 자리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처량하게 서 있는 우리 손님들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식사시간이 오전 열 시에서 오후 다섯 시까지만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오후 4시쯤에 먹는다는 것은 사실 너무 이른 셈입니다 배고픈 밤이 무서워서 너무 이른 저녁을 드시면서 최대한 더 많이 드시려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픕니다 그렇다고 마치는 시간을 더 늦추었다가는 제 건강 수준으로는 얼마 버틸 수없을 것 같고.. 눈물을 머금고 좀 더 오래 민들레 국수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수준으로 버칠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더 제가 젊었다면 좋을텐데.. 욕심이지요.

서울 노량진 역 근처의 공원에서 노숙하면서 지내시는 어머니와 아들이 얼마 전부터 민들레국수집에 오셔서 식사를 합니다 얼마나 듬뿍 밥과 반찬을 푸는지 제가 놀랄 정도입니다 그래서 조금 알맞게 퍼서 식사하시고 또 더 드시면 보기도 좋을텐데요 어머니는52세입니다 병이 많습니다 아들은 지체장애 4급의 장애가 있습니다 막노동을 나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다면서 2천원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생활보호대상자가 될 수 있을텐데.. 동사무소에 알아봐도 해당사항이 없다고 한답니다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성의껏 힘들지만 10만원만 모아서 오시라고 했습니다 방이라도 이 근처에서 얻어보자고요 너무 고마워합니다 그런데 찬바람이 너무 차갑습니다 다시 제가 마음을 바꿔 먹고 당장 노량진 공원에 가서 짐을 가지고 오시라고 했습니다 추워서 공원에서 노숙을아픈 사람이 한다는 것은 .. 그랬는데 겨울도 버텼는데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성의를 표시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시도록 했습니다

서할머니가 비타500 두 병을 내밉니다 세상에나! 하루 온 종일 일해도 몇 푼 벌지도 못하시는 할머니가 어제 쌀 한 포대 드렸다고 고맙다고 음료수 두 병을 살짝 내밉니다 참^^

고마운 자매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직도 민들레국수집을 하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그럼요 고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큰 돈을 보내오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