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꼬 성인은 생각했다.

가난해지기로 선택하는 것은

마치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와

결혼하는 것과 같이 좋은 것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대사(代使)들이 아니라

사회적인 골치덩어리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성인이 생각했던 것처럼

가난한부인이아름다운 아가씨가 아니라,

못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넘치는 재화를 갖고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기를 거절하는 것이 아닌가...

-피터 모린-

월 6일(금)

새벽 네 시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청송 소풍을 가는 날입니다.

얼마전부터 교도소를 방문하는일이 까다로와졌습니다 십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가는 느낌입니다 십오년 전교도소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이제는 자매상담을 가는데도 음료수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음식도 제한이 많습니다 음식은 모임 자리에서 전부 먹어야 합니다 집회라든가 자매상담 시간도 교도소에서 정한 시간만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완전 거꾸로 흐릅니다 교정위원이 정해진 날에 방문할 때 사전에 참석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통보해야 합니다 교도소로 들어갈 때는 형광 인식표를 몸에 날인하고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나올 때는 형광인식표가 있는지 확인을 일일이 하는 수모를 겪습니다 점심식사를 한 직후에 집회를 한다거나 모임을 할 경우도 있는데 빵 하나 나눠 받으면 그 자리에서 전부 먹어야 합니다 몰래 가져가거나 다음에 먹으려고 하면 제재를 받습니다 세상에! 소가 웃을 일입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는 사람의 외투를 벗기기 위해서는 세찬 바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따뜻한 햇빛이 필요한 법인데 이솝 우화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저와 모니카 그리고 대성씨와 바드리시오 형제 이렇게 네 명이 청송을 다녀왔습니다 오전에는 청송 교도소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청송교도소를 방문했습니다 돌아오는길이 막히지 않았습니다 극심했던 교통체증을 오늘은 겪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