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자매님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떡을 해 가면 하는데 언제가 좋은지 물어봅니다 요즘은 토요일에 우리 손님들이 많이 오시니 토요일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비오 형제가 맛있는 떡을 한 봉지씩 나눠 담아서 가져올 것입니다 오늘 같은 한밤중에 지금처럼 갑자기 추울 때떡이라도먹는다면 조금 덜 춥겠지요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이틀을 푹 쉬었습니다 청송 소풍도 못 가고 병원 치료도 받고 강의하러도 잠깐씩 다녔고요 한밤중에 잠을 설치다가 글을 씁니다.

날이 밝으면국수집에 가자마자 쌀을 씻어 안치고 국을 끓여야 하는데 무슨 국을 끓이면 좋을까 소고기 조금만 넣고 미역국을 끓여야겠습니다 아가다 자매님이 낮에 오시면 돼지고기 듬뿍 넣고 비지찌게도 만들어야 겠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좋아하지 않는 국이 있습니다 된장국입니다 된장국은 아주 맛있게 끓였어도 손님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어딜 가든 된장국을 자주 드셔서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미역국이나 콩나물국을 끓이고요 고깃국을 될 수 있으면 자주 끓이려고 애씁니다

며칠 전에 민들레 국수집에 모였던 헌옷을 전부 우리 손님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옷차림에 신경을 써서 깔끔하게 입고 다니시는 분들은 옷을 고를때도 아주 신중하게 고르십니다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 손님들은 아무거나 고르십니다 오늘 날이 밝으면우리 손님들의 발을 신경써서 살펴보아야겠습니다 갑자기 추워졌는데 양말도 없다면 얼마나 발이 시릴까요 양말을 나눠드려야겠습니다 착하신 정해준 선생님이 마침 귀한 양말을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한 동안은 평소보다 일찍 민들레국수집에 나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다리는 손님이 있기 때문에 속이 상했습니다 어떤 때는 문을 열기두 시간 전인 여덟 시 전에 국수집에 나갔더니 또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제발 일찍 오시지 마시고 열 시쯤 오셔요 당부를 했는데도 소용이 없습니다 배도 고프고 달리 할 일도 없고 그래서 와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야 일찍 오신 손님에게 서둘러 밥을 차려 드렸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 그 손님을 모시고 아침과 저녁 두 번 문을 여는 경로식당에 데려다 드렸습니다 내일부터는 이곳에 일찍 오시면 아침을 드실 수 있어요 이렇게 알려드린다음에는 아침에 민들레국수집으로는 오시지 않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아가다 자매님께서 쌀 20킬로 짜리 19포 10킬로짜리 1포와 라면 1상자를 매달 쌀을 나눠드리는 어려운 가정에 나눠드리도록 부탁했습니다 더 나눠드리면 좋은데 아직은 아슬아슬합니다 민들레국수집 주변의 어려운 가정에도 나눠드려야하기 때문입니다 귀한 쌀을 보내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손님들 대접하고도 남으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나눠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채소가 비싸서 고민입니다 배추 두 포기에 6,500원이고요 무가 하나에 이삼천 원씩 합니다그래도 우리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손님들이 김치를 많이 접시에 담다가 요즘 배추가 비싼데 하면서 담았던 김치를 절반이나 다시 덜어내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괜찮아요 김치는 비쌀 때 더 맛있으니까 걱정말고 많이 드셔요 그래도 절반만 담아가는 착한 우리 손님들입니다.

어제입니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이 십만 원이나 되는 큰 돈을 제게 줍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연탄을 들여놓으라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 씨가 겨울 걱정을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일요일에 한마음회 회원들이 옥련동 민들레의 집 도배를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때 연탄 보일러 손보고, 연통을 새로 달고 연탄도 들여놀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 자기 쓰기도모자랄텐데 어쩜 이리도 착할까!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