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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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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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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의 새길을 찾는다]서영남씨 “한끼 155ｇ 정해서 나눠주는 게 복지일까요?” | | 입력: 2008년 01월 25일 16:56:11 | 서영남씨는 박기호 신부 등 몇몇 사제들의 주도로 예수살이공동체가 추구하는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기쁨,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투신’을 민들레국수집의 정신으로 삼고 있다. 이 글귀는 식당 벽에 걸려 있다. 주방쪽에 걸린 칠판에는 김남주의 시 ‘사랑’이 적혀 있다.
‘사랑만이/겨울을 이기고/봄을 기다릴 줄 안다/사랑만이/불모의 땅을 갈아 엎고/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천년을 두고/봄의 언덕에/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사랑만이/인간의 사랑만이/사과 하나 둘로 쪼개/나눠 가질 줄 안다.’
민들레국수집은 상처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곳이다. 그들이 자기 몫을 제대로 해내는 한 사람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곳이다. 서씨는 “그들이 어느날 홀연히 떠나갔다가도 외로울 때는 언제든, 몇 번이든 찾아올 수 있는 고향집 같은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상이 부익부 빈익빈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면 결국 사회 전체가 안전할 수 없습니다. 무법천지가 될 겁니다. 정부의 복지정책은 인정이 없습니다. 한끼 분량 155ｇ을 딱 정해서 나눠주는 것을 진정한 복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서씨는 “누구나 사람 대접을 받으면서 마음껏 먹을 권리가 있다”면서 “돕는다는 생각조차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있어야 나눌 수 있다는 우리의 편견도 꾸짖는다. 이 세상에는 다 함께 쓰고도 남을 만큼 물질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배고픈 사람이 많은 것은 나눌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순과 대립, 갈등들은 바로 나눔을 통해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많든 적든 내가 가진 것을 더 부족한 이웃과 조금씩 나누면 됩니다. 그것이 세상을 살리는 힘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그들과 착한 마음을 나누면서 살 때 그 삶 속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에게 민들레국수집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아서 이웃들과 나눠 먹고 있습니다.”
〈김석종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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