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08일. 어렸을 적 TV에서 접한 후 꼭 봉사활동을 가봐야겠다고 다짐한 ‘민들레 국수집’을 방문하게 된다는 설렘으로 집을 나섰다. 먼 길을 돌아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많은 봉사자분들과 많은 배고픈 분들이 계셨다. 힘들어 보였는데도 봉사자분들은 미소를 잃지 않고 밥을 나눠주셨다. ‘민들레 국수집’은 ‘배고픈 사람에게 동정을 베푸는 곳이 아니라 섬기는 곳’ 이라는 이념이 마음 깊게 새겨졌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간 곳은 ‘민들레 책들레 도서관’이였다. 이곳은 어린이 도서관으로, 기부 받은 많은 책들로 운영되고 있었다. 우리가 간 날은 마침 태풍 무이파가 우리나라에 도착했을 때라 아이들을 보지 못할까봐 섭섭할 뻔했지만 ‘민들레꿈 어린이밥집’에 가니 마침 아이들이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기 위해 온 아이들은 처음 본 낯선 우리에게도“누나 몇 살이야?” “초등학생 같애!”라는 장난을 치며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었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민들레 책들레’에서 책 정리가 끝날 때 쯤 점심시간이 되어 우리는 다시 ‘민들레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많은 사람의 정성이 모여 가슴이 따뜻해지고 맛있는 밥이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해야 할 임무는 바로 고구마순을 벗겨내는 것이었다.



비가 많이 와 천막을 치고 고구마순을 벗겨냈는데 비가 들이닥쳐 온몸이 젖었다. 하지만 마음은 든든해 졌다. ‘이 많은 걸 언제 끝낼까’ 하던 양도 여럿이 힘을 합치니 쉽게 끝낼 수 있었다. 우리가 만든 걸 배부르게 드신다고 생각하니 힘이 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모든 봉사가 끝나고 ‘민들레 국수집’을 여신 서영남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영남씨는 2003년부터 인천의 달동네 동구 화수동에서 묵묵히 사랑을 나누고 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매일 150-300여명의 분들이 식사를 하신다고 한다.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가 아닌 사랑의 정신으로 나눔을 베푸는 서영남씨를 보며 배울 것이 참 많았다. 우리는 축제 행사 때 모은 금액을 기부했다. 학생들이 모은 금액이라 매우 적은 액수였지만 서영남씨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하셨다.



많은 학생들은 단순히 봉사 시간을 위해서 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봉사를 한다는 의미에서 봉사 시간을 받지 않았다. ‘봉사 시간을 위한 봉사가 진정한 봉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점은 우리가 진심으로 고민해야할 점이다. 때로는 이렇게 진심을 위한, 사랑을 위한 봉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사랑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욱 따뜻해질 것이다.


유채린/인터넷 경향신문 고등학생 기자(소명여자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