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집 통해 희망의 씨앗 뿌려
무료급식소 운영·노숙자 자립도 도와
<청암봉사상 -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59)는 25년간 가톨릭 수사(修士) 생활을 하다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겠다는 생각으로 환속하고, 2003년 인천 동구 화수동에서 300만원으로 무료급식소 ‘민들레국수집’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10년간 부인과 함께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노숙인·장애인·독거노인 등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해왔다.
민들레국수집은 정부 지원을 사양하고 순수 개인후원(월 2000만 원 수준 후원금 및 소액물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빈곤은 착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나눔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그의 믿음 때문이다. 2003년 당시 식탁 하나로 시작한 국수집은 현재 식탁 6개를 갖춘 식당으로 자리 잡아 하루 자원봉사자 7~8명의 도움으로 400~500명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가 교도소를 방문하는 목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배고픈 사람들이 편안하게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식사한 뒤 커피와 녹차도 원하는 대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서영남 대표는 밥 대접보다 사람 대접이 더 중요하고 마음과 몸이 정화돼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신념으로 노숙인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선순환 자활모델을 구축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식사를 하고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씻고 빨래하며, 인문학 강의와 독서로 심신 수양도 하면서 ‘민들레 진료소’에서는 아픈 몸을 치료받고, ‘민들레가게’에서 옷을 받게 하는 것이다.
서 대표의 활동은 2010년 KBS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사랑이 꽃피는 국수집’ 5부작으로 소개된 바 있으며,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선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일가상과 정부의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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