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에게 먹고 입을 거리를 챙겨주며 나눔문화 실천 본보기

 

인천 동구 화수동 민들레국수집은 25년을 가톨릭 수사로 지낸 서영남 대표가 낮은 곳에서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만나기 위해 수도원을 떠나 환속해 하루 400~500명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서영남 수사는 환속 후 아내 베로니카를 만나 함께 국수집을 운영하며 슬하에 딸 모니카를 두고 노숙인들에게 먹고 입을 거리를 챙겨주는 민들레가게는 부인 베로니카가,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과 도서관은  딸 모니카가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는 "하루 500여명의 식사를 제공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일손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시민과 공직자, 학생 등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도움을 줘 무난히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29일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노숙인들에게 무료식사 봉사를 하는 민들레국수집을 방문해 서영남 대표 및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조그만 달동네에 가난하지만 어느 곳보다 풍요로움을 느끼는 모습에 아낌없는 칭찬를 보냈다.

9일에는 이인선 인천지방경찰정장이 15명의 직원들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오후 시간까지 약 4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무우 등 야채를 다듬고 반찬 만들기와 무료급식 배식 및 설거지, 주변 청소 등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쉴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인선 청장은 점심 식사를 위해 메뉴를 선택하면서 "매일 먹는 밥보다는 민들레국수집 대표 메뉴인 국수를 먹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국수집 손님인 노숙인 및 서 대표 가족 등과 함께 식사를 같이했다.

 경찰청 직원들은 인천경찰청 봉사대가 쓰인 노란색 조끼를 입고 민들레국수집을 노란 개나리물결을 일으키며 요리와 배식을 하면서 얼굴에는 구슬땀이 가득찼지만 피로보다는 기쁨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이날 이인선 청장과 주방에서 봉사한 노란 물결속에는 경찰청 이만복 정보4계장, 라성환 교통계장, 류재화 경비계장, 구도운 수사1계장 등 간부 및 정보과 직원들도 눈에 띠었다. 

 한편 8일에는 인천 남동구 만수동 한국문화콘텐츠고교 이미자 교사가  대한기자협회 인천협회 학생기자단 및 국제희망나눔네트워크 봉사단 소속 이영주 학익고등학교 2학년3반, 동인천고등학교 3학년10반 송민규, 같은 학교 2학년3반 송찬영 학생 등과 함께 마늘까기 및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미자 교사는 양파와 솔김치 등을 담그며 따가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멋진 솜씨를 발휘하고 학생들과 함께 마늘까기 등 요리 외에도 빨래를 햇볕에 일광 소독하는 등 긴 시간을 보냈다.




권용훈 국민기자 gallope1@nanumshinm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