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국수집 봉사자분들과 함께
△ 민들레국수집의 역사 (2013년에 제작되었다. 지금은 1년이 추가되었다.)
인천시 동구 화도안로 5 (화수동 266-61)에 위치한 12년 동안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을 다녀왔다. 민들레 국수집은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기쁨,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투신을 바탕으로 2003년 4월 1일에 문을 열었고 미국의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 의 취지를 살려 우리 지역사회에 맞게 운영하게 되었다. 거리의 노숙인들과 노인들이 주로 오시며 나이, 성별, 종교 등을 따지지 않는 이곳은 단순한 동정 베품이 아니라 섬김을 모토로 한다. 민들레 국수집은 매주 5일간 (월.화.수,토.일) 하루 400~500 분들께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한다. 민들레 국수집을 시작으로 민들레 꿈 어린이 공부방, 민들레 어린이 밥집, 책들레 도서관, 희망지원센터, 노숙인 자립지원센터, 민들레 진료소, 민들레 가게, 어르신들을 위한 민들레 국수집, 민들레 해외사업 '필리핀 스콜라 쉽' 으로 확장되었다.
△ 민들레 국수집 손님들이 식사하는 모습
△ 아이들이 직접 꾸민 민들레 작업실
◎ 민들레 국수집 대표 서영남 아내 베로니카님 인터뷰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민들레 국수집 안주인 베로니카입니다.
많은 이름들 중에 국수집의 이름을 '민들레'로 정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민들레는 아무리 짓밟아도 다시 꽃을 피우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생명력이 강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기위해서 민들레로 정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이 문을 연지 벌써 12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우리 민들레 국수집은 나라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민들레 국수집이 운영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소유'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소유' 실천이 12년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 서영남 수사님은 필리핀 빈민촌에 계십니다. 제대로 된 옷 한 벌 입기 어렵고 맛있는 밥 한 끼 먹는 것이 힘든 필리핀 빈민촌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밥을 차려주고 공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필리핀 민들레 식당, 빵공장, 학교를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필리핀 장학생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있고 2~3천장의 옷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면서 보람차고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실제로 이곳에서 노숙자분들이 민들레 국수집에서 맛있는 밥도 먹고, 깨끗이 씻고 새 옷을 입고 난 후에 이 옷을 입고 거리에서 자기 아깝다며 직업을 가지는 경우도 많고 이곳을 자주 찾던 노숙손님 중에서 어느 날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자신이 받은 월급으로 산 박카스를 들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정말 뿌듯하고 기쁩니다. 노숙손님들 중에 호적이 없거나 주민등록이 없는 경우가 많은 데, 우리의 노력으로 나라에서 지원금도 받고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지낼 수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어떤 후원을 받고 있나요?
-나라에서 후원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마음만큼은 기부천사인 분들이 큰 것을 바라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지원금이나 식재료를 후원해 주셔서 12년의 기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민들레 국수집, 어린이 공부방, 어린이 밥집, 책들레 도서관, 희망지원센터, 진료소, 가게, 어르신들을 위한 민들레 국수집, 노숙 손님들을 위한 샤워, 빨래 공간이 있습니다.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노숙손님들을 위해 휴게 공간도 만들고, 도서관도 지어서 독서감상문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입니다. 큰 목표로는 노숙손님들이 희망과 사랑받는 세상, 지상에 있는 천국을 만들고 싶다. 세월호 사건처럼 자기 욕심만 가득하지 않고 어린이들과 노약자를 배려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인 동국 어린이
직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설거지하기, 정리하기, 아이들을 위해 간식과 저녁준비하기, 책 정리하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분명 몸은 지치고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졌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설거지한 적도 처음이지만 봉사하면서 이렇게 즐거운 적도 처음이었다. 12년 동안 우직하게 민들레 국수집을 지켜온 봉사자들과 수사님 부부에게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을 배려하고 내 가족처럼 소중하게 대해주는 민들레 국수집에서는 분명 진정한 사랑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무리 봉사를 열심히 해도 어떠한 물질적 대가도 없고 봉사시간 인정은 생각도 못한다. 이렇게 진정한 봉사를 원하는 청소년들에게 적극 권한다. 진정 남을 위해 노력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아직 우리 사회를 비추는 따뜻한 불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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