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8-01-20 05:45
야곱의 우물- 내 어머니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8,637  

청송의 보니파시오 형제가 2008년 2월호 "야곱의 우물"에 기고해서 실린 글입니다.

내 어머니

나에게는 두 분의 어머니가 게신다.? 한 분은 낳아주신 어머니, 또 한 분은 길러주신 어머니.?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하여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른다.? 전혀 소식이 없다.? 나를 길러주신 어머니는 내가 일곱 살 때 아버지와 함께 오셨다.? 나는 새어머니가 싫었다.? 그래서 지금 어머니는 새어머니라고 동네에 떠들고 다녔다.? 못된 짓을 하는 것은 전부 새어머니 때문이라고 시위라도 하듯.? 그러다 보니 점점 비뚤어져서 일찍부터 경찰서와 소년원을 드나들었고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악마로 변해갔다.? 결국 고귀한 한 생명을 죽이게 되었고 사형 언도를 받았다.? 죽는다는 것이 무섭지 않다고 생각해 왔는데 사형 언도를 받는 순간 다리가 후들거렸다.? 죽음이 무서웠다.

재판이 거듭되면서 무기형으로 확정되어 지금도 나는 무기수로 9년 넘게 복역중이다.? 겨우 사형을 면하개 되었는데도 새롭게 변화되기는커녕 여전히 새어머니를 싫어했다.? 아니, 증오하고 있었다.? 죽음에서 살아난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아버지께서 간경화로 돌아가시자 내 재산을 찾겠다고 새어머니와 재산분배에 관한 소송을 하게 되었고 패소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증오심에 복수심까지 더해져 세상으로 나가면 끝을 본다는 나쁜 생각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천주교에 관심을 갖게 되어 2002년 5월 23일에 박재식(토마스) 신부님께 세례를 받았다.? 그때부터 차츰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생활했고, 면회를 와도 만나길 거부했던 새어머니와 동생들을 편하게 보게 되었다.? 이렇게 달라진 내 모습을 보게 된 새어머니는 나를 배 아파 낳지는 않았지만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 하셨다.? 그리고 내가 나오면 내 몫의 재산을 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그동안 정말 못되게 굴었고 욕심이 많았다.

지금 나는 이곳에서 착실하게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았던 시간보다 더 오래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말할 수 있다.? [신데렐라]나 [콩쥐팥쥐]에 나오는 것처럼 계모는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생각을 바꾸라고.? 이 세상에는 훌륭하고 고귀한 새어머니가 있다고.? 이제 나는 내 어머니가 얼마나 소중한 분이고 훌륭한 분인지 자신있게 하느님께 말씀드릴 수 있다.? 지금 내 어머니가 진짜 어머니라고....

청송군 진보우체국에서 양 보니파시오.


요안나 09-08-29 19:04
 
존경하는 수사님의 소중한 그 무한한 나눔을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실비아 09-07-27 19:36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365일 희망을 전하는 민들레 수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사님 힘내세용~
김은혜 09-06-22 19:18
 
민들레 국수집의 따뜻한 사랑은 상상하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었습니다. 수사님과 보니파시오 형제님 힘내세요!
오리발 08-12-02 16:00
 
아픔 많은 이웃에 대한 수사님의 그 밝고 따뜻한 관심과 사랑의 실천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싼타 08-11-29 18:52
 
감동!!감동!!또감동으로 잘 읽고갑니다.보니파시오 형제님과 수사님 파이팅!!!!!
서영숙 08-11-02 17:11
 
민들레 국수집의 존재는 나에게 특별한 기쁨입니다. 서영남 선생님 짱!!
미카엘 08-09-30 19:16
 
감동받아 가슴이 뭉클합니다 ㅠ_ㅠ 보니파시오님과 수사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쥐돌이 08-09-25 17:46
 
감동으로 잘읽었습니다.희망을 보았습니다.감동입니다.
김안나 08-09-24 19:15
 
'내 어머니' 내용이 역시나 압권이었어요. 우리 어머니를 마음속 깊이 새겨봅니다. 청송교도소에 계시는 양 보니파시오형제님과 수사님 함께 파이팅!! 아자아자~
깜빡이 08-09-19 18:09
 
교도소 안에서도 사람의 향기가 나네요~~ 보니파시오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야곱의 우물에 실린 글을 보고 감동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