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
 


 
작성일 : 07-05-21 10:47
김미현 칼럼
 글쓴이 : 서영남
조회 : 11,348  
김미현 LPGA투어 프로골퍼 --“마음을 비우니 세상이 보였다”
2007/05/19 오전 10:43 | 꿈꾸는 자의 사진(Ph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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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니 세상이 보였다”
김미현 칼럼

‘나눔’의 의미 생각… 美 토네이도 피해자들에 10만弗 기부
富 안겨준 미국에 진 ‘마음의 빚’ 덜어
김미현 LPGA투어 프로골퍼
입력 : 2007.05.19 조선일보

▲김미현 LPGA투어 프로골퍼 사람들은 나를 ‘수퍼 땅콩’이라고 부른다. 땅콩이라는 말만 들으면 “작다고 놀리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앞에 ‘수퍼’라는 말이 붙으니 그 말이 더 없는 칭찬이라는 걸 안다.

작은 키는 어려서부터 부담이었다. (사람들은 “김미현은 1m52이다. 아니다. 1m55다”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1m57이라고 믿고 있다.) 왜 나는 키가 크지 않을까 항상 고민이었다. 꽈배기 스윙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미LPGA(여자프로골프협회)투어에 진출한 뒤에는 다른 외국 선수들처럼 드라이브 거리가 조금만 더 나간다면 성적이 좋아 질 것 같아 일부러 체중을 8㎏이나 불리기도 했었다. 나라고 왜 날씬한 몸매에 예쁜 옷을 골라 입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큰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겉모습 쯤은 포기하겠다는 게 당시 생각이었다.

돌아보면 ‘살찌기 작전’ 말고도 어이없는 일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는 대회에 나가서 다른 선수들이 왜 그린에서 퍼터를 들고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하는 지를 모르면서 그냥 따라 했다. 그들이 그린의 경사를 읽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원래 대회에선 저렇게 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한번은 대회 내내 몸이 좋지 않아 해열제를 먹고 필드에 나섰다. 어렵게 우승을 한 뒤 병원으로 가보니 ‘충수염(맹장염)’이라고 했다. 우승 잔치 대신 곧바로 수술을 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1999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생활은 정말 쉽지 않았다. 항공료를 아끼기 위해 중고 승합차를 타고 부모님과 함께 사흘을 꼬박 달려 대회장을 찾아 다니는 건 예사였다. 내 몸 힘든 것은 그렇다고 해도 함께 다니시는 부모님이 고속도로 길 옆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실 때는 자식 된 도리를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골프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보답은 우승으로 돌아왔다. 2002년까지 5승을 올리고 난 뒤 나는 또다시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이 너무 앞섰기 때문이었다. 항상 연습은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우승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짓눌렀고, 그럴수록 실수가 나오면서 무너졌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웠다. 욕심을 버리면서 나는 2006년 다시 2승을 올렸다. 가슴 졸이며 우승 소식을 기대하던 팬들로부터 많은 축하 메시지가 날아왔다. 나를 잊지 않고 기다려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월13일자로 나는 만 서른 살이 됐다. 이젠 정말 ‘노처녀’ 라는 꼬리표가 붙게 될 신세다. 하지만 내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아직 체력적으로도 자신 있고, 앞으로도 5~6년은 문제 없을 것 같다.

참, 달라진 게 하나 있다. 지난 겨울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부산에 살면서 주일학교에 다닌 이후 20여 년 만의 발걸음이다. 나를 아껴주시던 지인께서 신앙과 관련한 책을 한국에서 보내주시며 “시간이 되면 한번 나가 보라”고 권유해 주신 것이 계기가 됐다. 인생과 죽음을 생각하는 나이가 돼서일까? 요즘은 부모님께서도 “많이 차분해져서 평안해 보인다”고 하신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나눔의 문제다. 행복이나 기쁨은 물론 슬픔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에서 끝난 셈그룹챔피언십. 대회 코스는 파71이면서도 길이가 길어서 드라이브 거리가 짧은 나로선 쉽지 않은 대회였다. 하지만 결국 연장 끝에 우승의 행운이 찾아왔다. 나는 우승상금 21만 달러 중 10만 달러를 캔자스주 토네이도 희생자들에게 기부했다.

경기 도중 숙소에서 뉴스를 통해 토네이도 소식을 들었던 나는 이번에 우승하면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 한국에서는 이런저런 기부를 해왔지만 정작 내게 부(富)를 안겨준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만한 기부를 한 적이 없어서 마음의 빚으로 남았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ESPN과 골프다이제스트,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이었다. 미LPGA투어 공식 사이트도 톱뉴스로 다뤘다. 곳곳에서 만나는 교민들은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으로 교민들의 분위기가 침울했는데 당신 덕분에 좋아졌다”고 했다. 솔하임컵 미국팀 주장을 맡은 베시 킹은 직접 찾아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고, 평소 인사도 잘 안하고 ‘콧대 높기’로 유명한 크리스티 커(미국)도 포옹까지 하면서 “함께 LPGA멤버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셈그룹챔피언십이 끝난 뒤 한 주 뒤에 열린 미켈럽 울트라오픈 때는 자원봉사자들이 멀리서 달려와서는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악수를 청했다. 사실 이 대회에서 첫날은 7언더파로 잘 나가다가 후반으로 가면서 무너졌는데, 주위에서 너무 칭찬을 하니 나도 모르게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반겨준다는 일은 참 행복한 일이다.

이제 미LPGA투어에는 한국 선수들이 주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아직 미국 선수들을 비롯해 미국 골프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외국에서 와서 상금만 벌어간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대부분 어렵게 투어를 시작한 까닭에 쉽게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그런 기부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또 다른 핑계가 될 것이다. 퍼팅을 위해 그린을 살피듯이 내 주위를 잘 살피며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김미현 ‘불우이웃성금 1억’ 쾌척
[스포츠칸 2006-05-17 ]

‘기특한 슈퍼땅콩.’
지난 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클럽스앤드 리조트오픈에서 4년만에 우승한 김미현(29·KTF)이 불우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쾌척했다.
김미현은 고향이자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인천에서 노숙자와 무의탁 노인에게 무료 급식을 해주고 있는 ‘민들레국수집’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독일 연방 청소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독일 유학 피아니스트 이수미씨(20)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듣고 5,000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수미씨는 14세의 어린 나이에 단돈 38만원을 가지고 혼자 독일 유학길에 올라 어려운 환경에서 희망을 일구어 낸 자수성가형 음악가이다.

김미현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며 정상에 우뚝 선 이수미씨를 보면서 미국에 처음 건너와 고생했던 일들이 다시금 떠올랐다”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는 올시즌 적어도 2번 정도는 우승해야 겠다”고 말했다.
〈문승진기자〉






<인물 검색>
김미현
출생 : 1977년 1월 13일
출생지 : 인천광역시
직업 : 골프선수
신체사항 키 : 157cm 체중 : 55kg 혈액형 : A형
가족사항 1남1녀중 막내
프로데뷔 199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입문
취미 영화감상, 전자오락, 퍼즐맞추기, 쇼핑
특기 그림 그리기
별명 수퍼땅콩, Mighty Mini, Kimi, 구리구리
좌우명 잡을 수 있는 것은 잡자
좋아하는 음식 분식류

학력 (출신학교 및 전공)
충무초등학교
부산진여자고등학교
용인대학교 중퇴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경력
경력기간 경력내역
1998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입문

수상내역
수상연도 수상내역
1999 체육훈장 맹호장
199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2000 대한골프협회 최우수프로상
2000 세이프웨이챔피언십 우승
2000 현대증권여자오픈 우승
2001 한국골프 최우수선수상
200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 우승
200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웬디스챔피언십 우승
200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로체스터대회 2위
200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공동 2위
200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 클럽스 앤 리조트 오픈 우승
200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맥도널드챔피언십 공동 3위
200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코닝 클래식 우승
200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셈그룹 챔피언십 우승



산울림 09-06-20 18:49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의 일상은 재미와 따뜻함을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민들레 국수집을 좋아합니다. 늘 깨어 살게 해주는 수사님의 사랑이 최고입니다.
인내 09-05-26 18:54
 
가난한 이웃을 돕는 작은 기쁨도 민들레 국수집 안에서 깨우치고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베토벤 09-03-27 14:58
 
민들레 희망일기를 접하고 나 자신에게 한참동안 부끄러웠습니다. 가난한 이웃과 아름다운 삶을 사시는 수사님을 응원합니다!!
노다지 08-12-07 16:18
 
무조건적인 사랑이 넘치는 민들레 국수집을 응원합니다! 저도 열심히 용돈을 모아서... ^^
한마음 08-11-15 18:18
 
감동!!감동입니다.김미현님 참 마음이 따뜻하네요..착한 미현님께 우렁찬 박수를 보냅니다^0^
쟈스민 08-10-25 12:06
 
민들레 국수집을 통해 나도 이제 좀더 깊고 넓은 사랑을 키워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전거 08-09-27 18:02
 
참 감동이네요..천사 김미현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