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에 준수가 태어났습니다.

준수백일을 앞두고 우연히 방송에서 민들레국수집에 대해 보게되었습니다.

화수동은 제가 스무살때 공부방 선생님으로 매일같이

드나들던 곳입니다.

공부방에서 함께 울고 웃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라 대학생이 되었을 나이가 되어서

방송에서 다시 화수동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추억에 젖기도 하였습니다.

남편과 상의끝에 준수의 백일떡은 국수집손님들과 함께 나눠먹기로 하였습니다.

십여년만에 찾아간 화수동은 그때 그대로였습니다.

선생님은 계시지 않으셨지만 다른분께서 대신 떡을 받아주셨고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저희 소중한 아들 준수가 나누는 기쁨을 알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며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돌, 두돌 그렇게 준수의 생일마다 작게나마

함께 음식을 나눌것을 남편과 약속했고

언젠가 준수가 자랐을때 그 기억을 전해주기 위해서

죄송하게도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떡 맛나게 드셨는지요?

백설기 백개 밖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전해졌으리라 믿습니다.

돌때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민들레국수집이 장사가 잘~ 되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