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쯤 종로에서 첫 직장 생할을 할 때, 겨울에 노숙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걸 알고는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이 시가 된 게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 시는 2010년 발간 되었다 지금은 절판 된 제 시집<바닥이 햇살이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실려 있는 시 입니다.
겨울밤
-노숙 풍경
내리는 눈 때문에
그 하얀 입김 때문에
어둠이 늙는다.
찰라 1/2즈음
뜨거운 겨울을
세차게 때리고 돌아서는
바람 끝
터서 피어나다
박하 향 같이
싸~한
향
그 꽃
위장 속에도 피고,
한쪽 줄이 끊어져
혼이 삐딱해 진 손목시계 그 안에도
또오옥~ 따아악~ 파도가 친다.
달이 기운다.
(달과 갯벌의 합성어
끊임없이 한때는
바닷물이 새던 사내, 그는 어쩌자고 꽃을 품어,
하염없이 떠는가?)
어둠이 죽는다.
꽃을 못 낳는
사내 하나가 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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