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엠비에이(BMBA) 마을은 새로운 이름의 행복마을이라는 필리핀 말의 약자입니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아이들은 행복마을에 삽니다.

행복마을은 라 로마 가톨릭 세메터리 옆에 있습니다.  개울이 흐르는 곳입니다.  개울을 따라 판잣집이 올망졸망 형성되어있습니다.  도시의 거리에서는 거의 보이질 않는 곳입니다.

2014년 4월 20일 행복마을에 큰 불이 났습니다.  약 400세대가 불에 탔습니다.  탈 것이 별로 많지 않아서 지붕이 홀랑 타버린 집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재민들은 성 판크라씨오 성당 마당과 근처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한 동안 살았습니다.

약 780여명이 산 판크라씨오 성당 마당에서 지냈습니다.  그때 필리핀 민들레국수집도 이곳에 자리를 잡기로 하고 건물 리모델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당 마당에 있는 아이들에게 빵과 음료수와 간식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도 아주 조금이나마 집이 없는 분, 지붕이 없는 분을 위해 집짓는 것을 거들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없는 가족들을 위해 방을 얻어드리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의 부모님 모임에서 지붕이 없는 분들 손 들어보라고 했을 때 거의 절반이나 손을 들어서 깜깍 놀랐습니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지붕이 없는 아이들 집을 고치는 것을 거들어 주었습니다.  조그만 집을 각목과 판자로 얼기설기 짓습니다.  지붕이 없던 집에 함석 지붕을 얹으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브라함 글로리아 아주머니의 집을 짓는 장면입니다.  지부이 불타버린 집입니다.  그곳에 얼기설기 비닐로 하늘을 막아놓고 열 식구가 죽지못해 살았습니다.  식사라곤 맨밥에 짠 새우젓이 전부였습니다.  아기는 머리에 부스럼이 나고, 엄마와 아빠는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노아네 집을 짓는 것을 거들다가 돌아오는 길에 글로리아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는 곳을 둘러보고 기가 막혔더랬습니다.

조성진 아우구스띠노 변호사님의 도움으로 드디어 글로리아 아주머니네 집을 지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4만 페소(백만원)가 들었습니다.  이층으로 올렸습니다.  그래야 개울물이 넘쳐도 견딜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함석 지붕을 올리고...  열명의 가족들은 다시 희망을 가졌습니다.

아직도 행복마을에는 지붕이 부실한 집이 많습니다.  우리 민들레 아이들 집부터 하나하나 고쳐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기들이 아프면 조금이나마 의료비를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 어리디 어린 아기가 몇 천원이 없어서 그냥 아파 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기 때문입니다.

엄마들도 잘 드시게 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들도 아프지 않고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정에도 희망이 싹트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