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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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보통 40도가 넘어버립니다.   가장 시원한 아침에 미사참례 합니다.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주르르 흐릅니다.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견디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샤워를 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필리핀 아이들은 이 무더위에 찬물로 샤워를 하면 입술은 새파랗게 변하고 오들오들 떱니다.  별로 더위를 타는 것 같지 않아서 부럽습니다.

필리핀은 6월이 되면 우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집을 수리하는 일은 건기에 합니다.  40도가 넘는 한 낮에 땡볕에서 일을 하는 모습은 놀랍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리노베이션을 하는 데 정화조 공사가 있습니다.  일꾼 한 명이 커다란 물통을 옆에 놓고 곡괭이 비슷한 것과 삽으로 혼자서 땅을 팝니다.  일주일만에 완성을 시켰습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아침에 공사현장으로 갑니다.  신부님이 차를 내어주시면 성당까지 갑니다.  요셉의원이 바쁠 경우에는 택시를 타고 갑니다.  필리핀 일꾼이 약 10명 정도 일을 합니다.  시원한 음료수를 사드리면 참 고마워합니다. 

그런 다음 화재로 집을 잃어버리고 성당 마당에서 임시 거처 삼아서 지내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빵이나 쥬스 또는 과자를 나눠줍니다.  한 살 아기에서부터 열넷 열다섯 소년들까지 약 100여명이 옵니다.  모니카에게 배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합니다.

점심은 줄리엣과 함께 성당 앞의 간이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습니다.  밥 한 접시에 반찬 한 접시입니다.  먹을만 합니다.  너무 착한 가격입니다.

오후 네 시쯤 요셉의원으로 돌아옵니다.  택시를 잡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말라본으로 가자고 하면 고개를 젖고 승차거부 하는 택시가 많습니다.  다행히 타라고 하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 베로니카, 모니카와 함께 택시를 잡지 못해서 트라이시클을 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역주행은 하기 시작합니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다른 츠라이시클로 바꿔 타고서야 목적지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십년감수했습니다.

어제는 택시를 힘겹게 탔습니다.  그런데 지갑에 잔돈이 겨우 100페소 남아 있습니다.  동전은 17페소가 있습니다.  나머지 돈은 금액이 커서 택시기사가 바꿔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제대로 길을 찾았는데 택시 미터기가 아슬아슬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요금이 딱 117페소가 나왔습니다.

며칠 전에는 민들레국수집에서 사용할 냉장고와 세탁기 그리고 에어컨을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삼성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에어컨 가격이 무척 쌌습니다.  82,100 페소를 은행에 가서 입금시켰는데 삼성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직원이 미안하다면서 에어컨 가격을 잘못 알려줬다면서 20,700페소를 더 입금해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그럼 다시 은행에 가서 입금 절차를 치러야 한다니...  필리핀 마닐라에는 하나 건너 은행이 있을 정도로 은행 점포가 많습니다.  그런데 송금하려면 아무 은행이나 가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많은 은행 점포 중에 지정된 은행 점포를 찾아가서 입금을 해야 합니다.  은행 이름도 비슷한 것이 많아서 찾아갔다가 헛걸음하고 다시 찾아가기도 합니다.            

시티은행을 찾는 일도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퀘존까지 가서 씨티은행을 찾았습니다.  ATM에는 반갑게도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월요일에 다시 시티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서 삼성에 송금할 은행을 또 찾아서 입금해야 합니다.

오늘은 말라본 시청 근처에 있는 성 발도로메오 성당 400주년 재봉헌식이 있어서 요셉의원 원장신부님과 함께 갔다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