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에 원고를 두 달에 한 번 보내야합니다. 두 달이 긴 줄 알았는데 너무도 짧습니다. 시간이 쏜살처럼 흐르기 때문입니다. 활에 살을 재워 힘껏 당긴 다음에 손을 놓으면 살은 활을 떠나서 달아갑니다. 바로 그 살이 쏜살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못다 쓴 원고를 마무리해서 보냈습니다. 이제 또 두 달의 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갈 것입니다. 2월 8일(월) 어제는 국수집에서 염치불구하고 원고를 써야겠다 생각하고 노트북을 챙겨서 국수집으로 갔습니다. 요즘은 재찬씨가 고맙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국수집 일을 거들어줍니다. 그리고 동윤씨도 아빠수업을 받기 위해서 잘 나옵니다. 이제는 쌀도 잘 씻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씨는 자유롭게 국수집에 나와서 소일거리를 찾습니다. 석원씨도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가기 전에 국수집에 와서 거들어줍니다. 안드레아수사님도 나오셔서 거들어주시고 안드레아 형제도 나옵니다. 요즘은 주헌씨도 나옵니다. 아침부터 북적거립니다. 아홉 시 이십 분이나 삼십 분쯤에 민들레 식구들이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합니다. 열 시가 되기도 전에 우리 민들레 식구들이 식사를 하고 있으면 정말 눈깜짝할 새에 손님이 들어오셔서 곧바로 밥을 접시에 담으려고 합니다. 손님께 민들레국수집이 열 시에 문을 여는데 미리 오셨으면 적어도 아직 열시가 안되었지만 배가 너무 고픈데 밥 좀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본 후에 밥을 담으셔야지요. 다시 부탁 한 번 해 보세요. 우리 손님이 말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손님들이 스스로 말할 수 있을 때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무척 많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밥이 설었습니다. 다시 익히느라 법석을 떨었습니다. 한 번 밥 하는 것이 어긋나면 참 힘이듭니다. 오늘은 여성회관에서 동윤씨 근황을 묻는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수업을 잘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요리강습을 받기로 한 것을 말씀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십니다. 다음주부터 안드레아 형제와 동윤씨가 요리강습을 받으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예쁜 지은이가 고사리같은 손으로 모은 돼지저금통을 할머니와 부모님과 함께 와서 선물해주었습니다. 쌀도 두 포 그리고 설날에 떡국을 해서 손님 대접하는데 보태라시며 후원금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마운 자매님께서 설날에 쓰라면서 한우 양지를 작은 손수레에 싣고 오셨습니다. 또 떡국 대접하는데 보태라며 봉투를 주셨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그냥 상품권이 든 봉투를 주시곤 가셨습니다. 40킬로 쌀 네 포대가 익명으로 국수집에 내려졌습니다. 누구신지도 모르게 어떤 분께서 계란을 열 판을 내려놓고 가셨습니다. 대한민국 육군 부사관이신 멋진 군인께서 아침에 국수집에 선물을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오늘 휴가를 나오셨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와서 설거지도 하고 봉사도 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정말 바쁜 하루가 지났습니다. 원고도 다 쓰지 못했습니다. 마무리를 한 다음에 민들레 식구들과 작은 모임을 즉석에서 가졌습니다. 재찬씨, 동윤씨, 선호씨, 안드레아 형제와 함께 고기를 구워먹으러 갔습니다. 돼지갈비를 조금 시켰는데 그것마저 남았습니다. 재찬씨가 옛날 사고가 나서 한쪽 손을 잃어버렸을 때 고기가 먹고 싶어도 혼자 서는 고기를 자를 수가 없어서 못 먹었는데 이젠 동윤씨랑 오면 되겠다고 합니다. 동윤씨는 불고기가 먹고싶다고 했습니다. 뚝배기 불고기를 시켜드렸더니 참 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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