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입니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 우리가 받은 삶을 이웃에게 나눠주면 더 큰 삶을 선물로 받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고,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는다고 노래하셨습니다. 참 쉽습니다. 삼겹살 데이에 손님들께 삼겹살은 대접해드리지 못했지만 고기찜은 대접해드렸습니다. 참 맛있게 드셨습니다. 전기밥솥의 밥이 세 솥에 가득있었습니다. 오늘은 더 밥을 안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밥을 더 안했다가 큰일날 뻔 했습니다. 밥 세 솥이 거의 십 분만에 동이 나버렸기 때문입니다. 느즈막하게 손님이 한 분 들어오셨습니다. 밥솥을 열더니 '밥이 없네'라고 합니다. 장난끼가 발동해서 '오늘 밥이 떨어졌어요.' 그러면서 밥솥을 바꿔드리려고 했는데 정말인 줄 알고 그냥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참을 뛰어가서 손님을 겨우 잡았습니다. 다시 모시고 와서 식사하시도록 했습니다. 어제는 안드레아 수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오시는 손님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겠다고 합니다. 깨끗하게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깨끗하고 쾌적하게 지내다보니까 점점 노숙생활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스스로 노숙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나타납니다. 용산에서 노숙하는 한 분이 이제 노숙을 그만두고 싶어합니다. 찜질방에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약간 돈을 저축하는 것을 보면서 방을 얻는 것도 도와줄 예정입니다. 스스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다가구 주택 또는 고시원 비슷한 것이 한 채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민들레의 집 식구들과 조금 다르게 완전 자립을 해서 사회에 통합되기 전의 단계로 고시원 비슷한 시설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두세 달 정도 지내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중간단계의 시설을 하면 좋겠습니다. 꿈을 꾸어도 되겠는지요? 내일은 청송으로 소풍을 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푹 쉬고 있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인생의 목적은 권력이나 재물을 소유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인생의 목적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는 데,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 삶의 보화가 숨겨져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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