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새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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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금)
다행스럽게도 주헌씨의 몸집이 저와 비슷해서 제 옷들을 좀 챙겼습니다 그리고 세면도구와 양말과 속옷도 챙겨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주헌씨 병원에 입원하는 날입니다 지난 번에 여섯 달이나 입원했다가 석 달 전에 퇴원했는데 겨우 석 달만에 다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주헌씨를 모시러 가고 있는 데 대성씨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주헌씨와 함께 병원에 가기 위해서 민들레국수집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주헌씨가 가게에서 소주를 사서 지금 나팔을 불고 있다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하니 주헌씨가 술에 취해서 주저 앉아있습니다 대성씨와 함께 차에 타게 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주정을 합니다 주헌씨 입원을 하는 것을 보고 병원 매점에 가서 주헌씨 쓸 용돈으로 오만 원을 맡겨 놓았습니다 일주일 후에야 면회가 가능합니다.
찬희네 집에 깍두기와 반찬 그리고 돼지고기 조금 싸서 보내드렸습니다 찬희가 과자를 좋아한다고 해서 다시 과자 오징어 땅콩 한 상자 보냈습니다.
동현씨네 쌀이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두 식구인데 겨우 열흘이나 드셨나 20킬로 한 포를 다 드셨다고 합니다 하루 세 끼 꼬박 꼬박 밥을 지어 드시니 밥이 꿀맛이라고 합니다 며칠 새 동현씨와 동현씨 모친의 얼굴색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쌀 한 포와 반찬 조금 가져가시도록 했습니다
오늘은 청송 가는 날인데 다행스럽게도 다음 주로 미뤄졌습니다 내일 반찬 준비해 놓고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4월 7일(토)
오늘은 민들레국수집 잔칫날 같습니다 삼산 농산물 도매시장의 사회복지회 모임에서 배추와 무 그리고 콩나물과 상추를 가득 보내오셨습니다 봉사자 분들도 많이 오셔서 잔칫집처럼 북적거립니다 그리고 인천일보 박석진 기자도 하루 체험을 위해 휴일인데도 오셔서 거들어주셨습니다.
원식씨와 모친께서 살 집을 구했습니다 먼저 계약금 이십만원을 드렸습니다 보일러 수리하고 방 도배를 하려면 이삼일 정도 지나야합니다 주헌씨 방이 비어있어서 방 준비가 될 동안 두 분이 주헌씨 방에서 임시로 지내시도록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하루를 마치고 봉사자분들과 함께 칼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 다음에 부활 성야 미사를 답동 성당에서 지내려고 모니카와 함께 베로니카 가게로 가는데 서울 발산동 성당에 다니시는 요한&레지나 두분께서 쌀을 잔뜩 싣고 오셨습니다 동인천역에서 두 분을 만나서 민들레국수집에 쌀을 내려놓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다시 서둘러 답동 성당으로 갔습니다 부활성야 미사 후에 가족과 함께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
4월 8일(일) 맑음
오늘은 세례식에 참석해서 대부를 서야합니다 옥련동 민들레 식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민들레국수집의 반찬을 준비해 놓고 서둘러 십정동 성당에 갔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의 세례식이 오늘 미사 중에 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고 목사님께서 부활 달걀 네 판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앞집 화도교회에서도 부활달걀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손님들께 나눠드렸습니다.
민들레 식구들과 함께 국수집 일이 끝나고 뷔페 식당에 가서 장어구이와 생선초밥을 대접했습니다 부활절이니까요.
4월 9일(월) 맑음
서할머니도 쌀을 얻으러 오셨습니다 며칠 전에 한 포 드렸는데.. 벌써 쌀이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식구가 몇이냐고 물어보니 여섯이라고 합니다 할머니와 아픈 딸과 외손자 세 명이니 다섯인데.. 왜 여섯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도망간 사위도 쳐서 여섯이랍니다 반찬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밥을 많이 먹는 법이지요 동현씨네는 두 식구인데 20킬로 쌀을 열흘 먹었는데, 다섯이나 모자라겠다 싶어서 한 포 더 드렸습니다.
4월 10일(화) 흐리다가 비
1984년생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군대도 9사단 백마부대 제대했고요 그런데 지난 1월부터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니카랑 나이도 같습니다 5세때 친어머니가 도망가버리셨고요 계모가 고아원에 보내려고 했고요 다시 두번째 계모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학교는 안동에서 나왔고요 어릴 때 이사도 많이 했고.. 고등학교 다닐 때는 친구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그저 학교나 집이나 잠만 잤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군대 제대하고 집에서 할 일 없이 지내다가 아버지가 신용카드 빚이 많아서 도망가버리시고 계모와 여동생도 떠나고 혼자 집에 있다가 지난 1월에 집을 나가라고 해서 나와서 공원 벤취에서 자고.. 그랬답니다 비가 오는데 오늘은 어디서 잘 거냐니까 머리만 글적입니다 마침 고 목사님이 마련해 놓으신 방 한 칸이 있어서 그곳에서 자도록 했습니다.
4월 11일(수)
나원식과 모친이 지낼 방 계약을 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보증금을 치르고 집 열쇠를 받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있는 살림살이들을 나눠드렸습니다 전기장판도 하나 드렸습니다 달랑 종이가방 두 세개 뿐인 이삿집입니다
4월 12일(목)
저도 쉬는 날이고 베로니카도 가게 쉬는 날입니다(한 달에 두 번 쉽니다) 아침에 맛있는 우동을 만들었습니다 저만 먼저 민들레국수빈으로 와서 원식씨 집 촬영을 위해서 피디를 만났습니다 방에 기름을 넣어야 하고. 전기밥솥과 가스렌지를 내일을 여는 집 에서 준비해 오셨고요 저는 우선 쌀 한 포를 가져다 드렸습니다 열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원식씨와 모친이 식사를 못하셨습니다 근처의 민들레식당 에 가서 두 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냄비 등등을 마련하러 가고 저는 잠시 민들레국수집에 들러서 글을 올리고 집으로 가렵니다 내일은 청송 교도소와 2교도소 방문을 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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