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장미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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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금)에는 지난 4월 6일에 입원해 있는 주헌씨를 면회하러 갔습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9천원 정도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시력이 더욱 약해졌다고 합니다 각막이식을 못 하면 그냥 실명된다고 그토록 말했어도 술 마시고픈 마음을 누르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검찰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와 있었습니다 주헌씨를 어렵게 했던 고소 사건이 "공소권 없음" 판정을 받았더군요 거의 10개월을 끌었던 골치아픈 사건이었습니다 필요한 것 있는지 물어본 후에 매점에 용돈 십만원 맡겨놓고 집에 왔습니다 정근씨는 5월 1일이 되어야 면회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감기는 꽤나 힘들게 합니다 우리 손님들보다는 제가 걸렸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4월 29일(일)에는 서울여대 신혜연양, 최인경양, 김소진양이 왔습니다 방년 스무 살^^ 소세지와 햄으로 전을 부치도록 했습니다 법석을 떨면서도 아주 얌전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전기밥솥 두 개가 오늘 오랫만에 심술을 부렸습니다 연거푸 두 번이나 밥이 설었습니다 닭죽을 끓였습니다 동네 할머니까지 모두 모셔와서 닭죽 잔치를 벌였습니다 죽은 죽어도 드시지 않으신다는 우리 손님들도 좋아하시는 죽이 바로 닭죽입니다.
민들레 식구가 한 명 정식으로 되었습니다 한규원입니다 스물 네 살인데 고등학교도 졸업했고 군대도 제대했습니다 지난 1월달에 엉겁결에 노숙을 하게되었다가 비오는 날인 4월 10일경에 고 목사님이 임시로 얻어 놓은 방에 지내게 했었는데 그 집에서 지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떻할까 고민했는데 며칠 전에 규원씨가 옥련동 민들레 식구인 종석씨를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오늘 옥련동 식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종석씨가 아버지이고 선호씨는 삼촌이 되고 규원씨는 아들이 되어서 가족처럼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4월 0일(월)에는 한규원씨가 옥련동의 새식구가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민들레 식구들과 인천에서 제일 맛있는 삼계탕을 하는 "인현통닭"에 가서 파티를 했습니다.
옥련동의 김종석, 김선호, 한규원과 화수동의 양성욱과 신근철 그리고 봉사자인 김현진 스테파노 형제와 저 이렇게 일곱 명이 저녁 모임을 가졌습니다 신근철씨는 9세입니다 삼계탕을 생애 두 번째 먹어본다고 합니다 이러게 맛있다니.. 스물 넷인 규원씨도 삼계탕을 지금껏 몇 번 먹어보질 못했다고 합니다 옥련동에는 전기구이 통닭도 한 마리 싸서 챙겨주었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인현통닭 사장님께서 돈을 받지 않으십니다 고맙습니다.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고요 성모님의 달이기도 한 오월입니다 부추 듬뿍 썰어 넣고 조갯살 뜸뿍 넣고 전을 붙였습니다 참 잘 드십니다.
원식씨가 면접을 보러가야한다며 돈을 좀 달라고 합니다 만원을 드렸습니다 근철씨는 내일 병원에 가야하는데 차비를 좀 달라고 합니다 영등포에 있는 요셉병원에 간다고 합니다.
윤기성 청년은 나이가 28세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초기부터 손님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영아원에서 살았고 고아원에서 자랐고요 18살때 세상으로 나와서 막노동하다가 허리를 다쳐버렸습니다 찜질방과 만화방을 전전하면서 잠을 자고요 일을 할 수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앵벌이를 하면서 고생고생을 했습니다 2년 전에 옥련동 집에서 석달을 쉬면서 허리 치료를 받도록 했었습니다 많이 좋아져서 어떤 피씨방에 취직해서 잘 지내는 줄 알았었는데 몇 달 전에 다시 인천으로 와서 국수집 손님이 되었습니다 민들레 식구가 되라고 해도 혼자 버틸 수 있다고 사양하다가 오늘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도와줄 수 있느냐고요 그럼요 한 달내로 방 마련해서 지낼 수 있도록 해 보자고 약속했습니다 기성이는 200년도 12월에 민들레국수집에서 끓인 갈비탕을 생전 처음 먹어본 친구이기도 하답니다.
오늘은 베로니카께서 이슬왕자님인 정근씨 면회를 했습니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5월 2일(수) 맑음
지난 4월 0일 MBC TV에 나왔던 나원식씨가 오전에 활짝 갠 얼굴로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왔습니다 5월 7일(월)부터 출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축설계를 하는 작은 회사인데 봉급도 괜찮다고 합니다 월 2백 8십만원 정도고요 석달 지나서는 삼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인 규원씨도 일자리를 알아보고 다닌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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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님의 댓글
헬레나 작성일친가족처럼 여러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베푸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전영애님의 댓글
전영애 작성일
한달사이에 민들레식구가 많이 늘었네요. 곧 뵐 날이 오겠지요.
수사님 체력이 많이 다운되셔서 걱정입니다.
멀리서 도움도 못되고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