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화)

오전에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와서 행패를 부렸는데 그 사람이 조금 다쳤다는 것입니다 급히 센터로 가 보았습니다 동인천역 근처에 사는 사람입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오는 사람은 아니지만 거리에서는 자주 보는 사람입니다 소주 반 병에 막걸리 한 병을 마셨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자원 봉사자 한 분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차에 태워서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면서 어느 병원을 가고 싶은지 물었더니 동인천 길병원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길 병원에 봉사자와 함께 내리게 했습니다 병원에 수속을 밟고 있으면 차를 주차시켜놓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차를 주차시켜 놓고 원무과로 갔더니 자원봉사자가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제가 차를 주차시키러 갔다 온다고 해도 이 사람이 “저놈 도망간다!”면서 거의 50미터를 소리치면서 뒤 쫓아 갔다는 것입니다 맞아서 한쪽 눈이 안 보인다더니 도망가는 것은 아주 잘 본 모양입니다.

술에 취한 이 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민들레 소굴이 깡패들 소굴인 것 잘 안다고 합니다 제가 청송교도소 출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기는 교도소 같은 데는 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처음 시작할 때 제가 청송교도소에서 오래 살고 나와서 회개하고 이런 일을 한다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진찰을 하고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다툼으로 인한 것이라 보험 적용이 안 됩니다.

민들레 식구인 주헌 씨가 또 술을 마셨습니다 한 달을 잘 참았는데……

다음 카페의 모임인 “민들레국수집”에서 제면기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내일 어린이 날 아이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하기 위해서입니다 제면기로 반죽을 미리 해 놓았습니다.

꽃다운 16살 소녀들 네 명이 달걀 두 판과 잘 손질한 옷 그리고 돼지저금통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민들레국수집 가족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희는 서울 경수중학교에 재학 중인 꽃다운 16살 소녀들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알게 된 것은 재량활동 선생님께서 날개는 없지만 천사가 분명하다며 본받으라고 민들레국수집이 나온 인간극장을 보여주셨어요!

처음에는 “우와-”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보면 볼수록 후원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은 것을 보고 저희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학생인지라 큰 것과 많은 것을 후원하진 못하지만 조금씩 모은 용돈과 치아가 불편한 분들께는 계란이 “짱”인거 같아서 계란도 조금 준비했어요!

그 계란을 맛있게 드실 분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사랑이 꽃피는 국수집” 편을 보고 우리도 수사님처럼 끊임없이 베풀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란 생각과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기도 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이나마 후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것 감사드리고,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 아닌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PS 옷도 조금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예쁘게 입었으면 좋겠어요 또 돈 세기 쉬우시라고 50원, 100원 짜리만 넣었어용.

꽃다운 16살 소녀들 일동.

5월 5일(수)

오전에 국수집으로 오기 잔에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를 들렸습니다 어제 성욱 씨가 행패부리는 사람 때문에 발목이 많이 부었습니다 성욱 씨가 아침에 센터로 오는데 어제 행패부린 사람이 길에서 다른 몇 사람과 함께 멀쩡하게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유원 어린이 집 소화 데레사 자매님이 아이들을 위해 케이크와 선물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또 솔향 봉사단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오늘은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 직접 짜장면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대접하는 날입니다 밥집의 오늘 주방장은 조 베드로 형제입니다 전에 중국집을 운영했습니다 다음 카페에서 기증해 준 제면기로 면을 뽑았습니다 짜장도 아이들에게 좋도록 잘 볶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군만두도 대접했습니다 다음 카페에서는 어린이에게 줄 선물도 포장해서 왔습니다.

오전에는 자원 봉사자들이 많았습니다 솔향봉사단에서 어머니와 중학교 여학생들 그리고 다음카페의 민들레국수집 봉사자들로 국수집과 밥집이 잔칫집처럼 시끌벅적했습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은 점심에 짜장면을 맛있게 먹고 부천 만화박물관으로 관람을 갔습니다 모니카 선생과 윤미현 자매님의 차로 신 선생님과 만화 선생님과 함께 갔습니다

어제부터 민들레국수집은 페인트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