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만 버티면 교도소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러면 무더운 여름은 다 지나갑니다 요즘은 손님들이 무척 많이 오십니다 어제 저녁에는 한 순간에 다섯 밥솥의 밥이 비워졌습니다 라면을 끓여드려야할까 걱정했는데 밥 한 주걱 남았습니다

목요일에는 민들레 식구들과 을왕리 해수욕장 구경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자넌 달에 새밭계곡을 다녀왔을 때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언젠가 혼자서라도 새밭계곡을 다시 다녀오고 싶다고 합니다.

준덕(가명)씨가 마지막 용돈을 받아갔습니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월급을10일날 받기 때문입니다 이번달까지의 방세만 내어드리기로 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준덕씨가 스스로 살림을 살아야 합니다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부인과 함께 거의 칠팔 년을 부평역 근처에서 노숙을 했습니다 폐지라도 주워서 차비를 마련해서 전철을 타고 민들레국수집에 식사하러 오곤 했습니다 차비가 모자라면 부인만 국수집으로 보내서 식사하게 하고 혼자서 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도 칭찬을 합니다 아주 성실한 사람이라고요 참 기분이 좋습니다.

재욱(가명)씨는 다음주까지 용돈을 드리면 그 다음주에 월급을 받습니다 그러면 자립을 하는 것입니다 재욱 씨를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상길(가명)씨도 회사에 아주 잘 다니고 있습니다 며칠 후면 세번 째 월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슬왕자님이 아침에 국수집에 와서 설거지도 거들고 밥도 잘 드시고 그럽니다 용돈을 안 드리니 술을 먹지 못해 얼굴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한잔만 간절하게 부탁해도 매정하게 거절합니다.

9월 6일에 석바위에(간석동) "민들레 홀씨 밥집"을 열 계획인 요셉형제님과 안또니오 형제님이 열심히 민들레국수집에서 실습 중입니다.

박문 유치원에 다니는 민준이가 엄마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러 왔습니다 전에는 칭얼대기도 잘했는데 유치원생이 된 후에는 의젓하게 엄마를 거듭니다

오전에 민들레희망지원센터 월말보고서를 인천교구 사회복지회에 가져다 드린 후에 오는길에 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어서큰우물 칼국시집에 들어갔습니다 잃어버렸던 입맛을 맛있는 칼국수 덕택에 되찾았습니다 우리 손님들도 국수를 좋아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