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수)

오늘도 돼지 불고기를 계속 내었습니다 1리터들이 통으로 일곱 통에 가득 담긴 돼지 불고기를 볶아 내었습니다 참 잘 드십니다.

데레사 자매님이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자원봉사를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오시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사실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독채로 방이 두 칸이 되는 작은 집을 계약했습니다 토요일에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4월 22일(목)

쉬는 날입니다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다가 준덕 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오늘 함께 인천 성모병원에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준덕씨는 나이 쉰입니다 부평역 근처에서 거의 십여 년을 노숙을 했습니다 어느 날 국수집에 왔습니다 왜 요즘은 뜸하게 오시는지 물었더니 차비가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동인천역에는 공익요원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무임승차를 단속하는지 표 없이는 나올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배가 고프다고 사정해도 그냥 돌아가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 손님들은 단속이 덜한 하인천역이나 도원역으로 한참을 더 걸어서 다니곤 합니다.

작은 방을 하나 구할 수 있는데 민들레 식구가 될 마음이 있으면 내일 오시라고 차비를 조금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찾아와서 함께 지내는 안사람이 있는데 같이 와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노숙을 하면서 어떻게 함께 사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안사람은 찜질방에서라도 지내게 하고 자기는 노숙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방인데 그러면 한 번 살펴보고 괜찮다면 두 분이 함께 살아도 좋다고 했습니다 정말 좁은 방입니다 그런데 노숙하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지 감지덕지라고 하면서 왔습니다 그렇게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되었습니다.

텔레비전 하나 놓으면 누울 자리도 없을 정도로 좁은 방인데도 꿈같다고 합니다

그저께 순옥씨가 너무 아픈 것 같아서 동인천 길병원에 모시고 갔습니다 건강보험료를 낸 적이 없기에 강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병원으로 가면서 물어보았습니다 언제 병원을 가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십여 년 전에 가 보았고 지금껏 병원을 가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남 정읍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시골에서 엄마가 돌아가시고 열아홉에 서울로 올라와서 봉재공장을 다니다가 축농증에 걸렸는데 지금껏 치료도 못하고 고생했고요 거의 십여 년을 부평역 근처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강 선생님께서 오랜 노숙생활로 몸에 기가 다 빠졌으니 축농증 치료하고 따뜻하게 잠을 자고 잘 먹고 햇볕 잘 쬐고 그러면 좋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큰 병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합니다

준덕씨가 국수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옥씨는 누워서 잘 지낸다고 합니다 병원으로 가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평역 근처에서 가난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삼학년 때 결핵으로 돌아가셨고, 중학교 중퇴를 했고 군대는 학력미달로 면제되었고요 술을 마시지 못했는데 배를 타면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꽃게잡이 배를 탔는데 칠년 정도 탔다고 합니다 전셋집을 마련해서 어머니 모시고 살았는데 그만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수발 들다가 전세금도 없애고 어머니 제대로 모시지도 못하고 돌아가시게 했고 그러다가 노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술을 더 마시면 죽을 것 같아서 술도 끊었는데 이미 늦었다고 합니다

병원을 다녔는지 물어보았더니 그 돈이 있으면 밥을 사 먹죠 그냥 약만 사 먹으면서 그냥 버텼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 건강보험을 살아있습니다 성모병원에 가서 진찰료를 내고 검진 받았습니다 내일 초음파 검사와 피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비용이 19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준덕씨는 오늘 밤 열시부터 물도 마시면 안됩니다고 합니다 만약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 이 돈은 갚아야 된다고 했더니 당연히 그래야지요 합니다.

민들레 식구들과 저녁을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4월 2일(금)

베로니카와 함께 영흥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신부님과는 198년 혜화동 교리신학원을 다닐 때 함께 공부했습니다.

가게에 모셔다 드리고 국수집에 왔습니다 내일 쓸 국을 끓였습니다 미역국을 끓여놓고 석원씨, 흥석씨, 성욱씨, 재찬씨와 함께 자유공원을 산책하고 차이나타운에 가서 짜장면도 먹고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