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일(수)입니다. 매주 수요일은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있는 보광반점이 쉬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사장님이 국수집에 오셨습니다. 짜장을 담을 솥을 달라고 하십니다. 쉬는 날이라서 좋은 일을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짜장을 한 솥 볶아서 선물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우리 손님들이 짜장 덮밥을 아주 좋아하십니다.

월 8일(목)에는 베로니카와 함께 선감도를 다녀왔습니다. 선감도에는 올해 일흔 일곱이신 안나 회장님께서 계십니다. 안나 회장님은 상계동에서 15년간 가난한 사람들 틈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다가 20년도 훨씬 전에는 배를 타고 오갔던 선감도에 있는 공소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연세가 많아지셔서 은퇴를 하실 때 동네 분들이 회장님의 공덕비를 동네 어귀에 세워주셨습니다. 참 멋있습니다. 좋은 분도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왔습니다. 참 기분이 좋습니다. 따뜻해지는 오월에 민들레국수집을 방문하고 싶어 하십니다.

월 9일(금)에는 병원에 가서 혈압과 혈당을 재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치 약을 받았습니다.

점심 때 모니카와 짜장면을 먹은 다음에 국수집에서 우거지 된장국을 한 솥 끓여놓았습니다.

월 10일(토)에는 봄동 겉절이를 하고 콩나물을 무쳤습니다. 돼지 불고기도 했습니다. 손님들이 참 많이 오십니다. 토요일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많이 오십니다. 두부 부침도 했습니다. 콩나물을 4킬로들이 다섯 통을 무쳤는데 우리 손님들이 다 드셨습니다.

민들레 진료소 문을 연 날입니다. 아마 진료도 받을 겸 오신 분들 때문에 민들레국수집에 손님이 어마어마하게 오셨던 것 같습니다.

월 11일(일)에는 꽃샘추위가 온 것 같습니다.

운해(가명) 씨는 민들레국수집 근처에서 혼자 삽니다. 외롭고 우울하다고 합니다. 춥고 배고픈지 일찍 국수집에 옵니다. 제발 10시쯤 오라고 해도 우이독경입니다. 오늘도 아홉 시 쯤 국수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못 본 척 하다가 운해씨에게 들어와서 식사하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민들레 치과를 여는 날입니다. 멀리 전주 성심치과 원장님께서 오십니다. 치과 보조는 바깥양반이신 교수님께서 하십니다. 그리고 따님도 같이 오셔서 우리 손님들을 도와줍니다. 참 정성스럽게 우리 손님들과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을 보살펴주십니다.

2012년 4월 1일(일) 오후 시에 민들레국수집 9주년 기념미사가 국수집에서 있습니다.

그리고 2012년 4월 24일(화)부터 27일(금)까지는 베로니카와 함께 필리핀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빠야따스라는 곳의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합니다.

빠야따스는 우리나라 난지도처럼 거대한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마을입니다. 까리따스 수녀회의 우리나라 분인 수녀님께서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채플에서 아이들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지난해에 빠야따스를 다녀 온 후에 몇 차례에 걸쳐 수녀님께 아이들 옷을 화물로 보냈습니다. 이번 주에도 빠야따스로 아이들 옷을 화물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번에 필리핀에 가면 아이들을 위한 선물로 슬리퍼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에 슬리퍼 도매상을 알아 놓았습니다. 아이들 슬리퍼가 한 켤레에 우리 돈으로 5,6백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녀님께서 도와주시는 아이들 학비를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합니다. ,4만 원 정도면 아이들의 한 해 학비가 된다고 합니다. 필리핀은 무상교육이지만 차비와 용돈이 없어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 100명에서 150명 정도 아이들을 위한 학비는 베로니카가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사랑만이 어둠을 역전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