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행복한 가난은 어떤 것일까 생각합니다 만약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인데도 감사하는 마음도 없고 나눌 줄도 모르는 그런 가난한 사람이라면 결코 행복한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부자인데도 감사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면 가난의 복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부자인데도 나눌 줄도 모르고 감사하는 마음도 없다면 그 재물은 그 사람을 파멸로 끌고갈 것입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는 크게 두 부류의 가난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오전 열 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식사를 할 수 있으니까 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와야 합니다 그러면 나보다 더 배고픈 사람이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한 번 오는 것도 미안하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도 자기보다 더 배고픈 사람을 걱정하고 양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부류의 사람은 이렇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은 밥맛이 좋아서 하루에 세 번은 와서 먹는다고 합니다 더 배고픈 사람을 위해 양보하는 사람을 보면 바보라고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 골라서 합니다.

밥 한 끼 사먹을 여력도 없는 사람이 자기보다 더 배고픈 사람 걱정을 합니다 나는 그래도 컵 라면이라도 하루에 한 개는 먹을 수 있는 형편이라고 하면서 자기보다 더 배고픈 사람에게 양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가 중심인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남이 삶의 중심이 되는 사람입니다

가난한 사람이면서 자기가 중심인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남이 삶의 중심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지는 것 같습니다.

끼니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형편이면서도 남을 걱정해서 양보하는 사람은 희한하게도 몇 달후에 보면 새롭게 살아나 있습니다 적어도 두 번은 오셔야지 한 번 오시면 국수집에 출입금지입니다 이런 소리를 듣고 할 수 없이 두 번 와서 식사하시는 분은 얼마 후에는 선물을 들고인사하러 오시는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남을 위해서는 손톱의 때만큼도 손해보면 죽는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착같이 자기 몫은 찾아먹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점점 형편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비참해집니다

그제 베로니카와 둘이서 청송을 갔습니다 단풍이 참 예쁘게 들었습니다 절로 감탄사가 터집니다.

어제는 베로니카와 함께 오전에 청송 교도소를 들렸다가 오후에 1교도소를 들려서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도둑질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