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 세상에 혼자 이렇게 아무 살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이제 삶을 정리 할려 합니다 님의 봉사를 보고 많이 느꼈는데도 불구하고 이젠 돌이킬수도 없는 강을 건너온 사람처럼 어디 말할곳도 없는 내 신세가 한탄스럽습니다 아무것도 없네요 가족도 친구도 잘 곳도 갈 수 있는 곳도 아무데도 그 무엇도 저를 원하지 않네요.

예전엔 정말 남부럽지 않게 살았으며 여유가 있다면 봉사활동도 하며 살았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면 제가 정말 어리석었다는 것을 피눈물나게 후회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헤어날 수 없는 개미무덤속으로 들어가는 내 모습을 이제 저항도 없이 깊숙한 땅 밑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혼자 숨어지내는 것도 2년이 다 되어가네요 휴~ 님처럼 살아간다면 분명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미있는 삶이겠지만 저는 그런 삶과는 반대로 살아가는 동물인듯 싶습니다 도와달라고 하고 싶어도 그 누구에게도 도와달라고 얘기할 수 없네요 아니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네요 이렇게 만든 것도 저인데 누구한테 도와달라고 얘기하겠습니까 가족도 저를 버리고 친구도 저를 버리고.. 이 모든 상황을 제가 만들었네요 에휴~

도와주세요 ㅜㅜ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와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우리 손님들의 한탄입니다

겨우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식탁 여섯 개가 있는 조그만 민들레국수집입니다

우리 손님들은 거의 따로따로 찾아옵니다 함께 일행으로 오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식탁이 비어 있을 때는 손님이 앉고 싶은 자리에 않습니다 여섯 분까지는 한 식탁에 한 분씩 앉아서 식사합니다 그런데 다음 번에 오시는 손님은 식탁을 혼자 차지하는 호사를 누리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손님이 꽉 차 버리면 오시는 손님은 어느 곳이건 빈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서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조용합니다 철저하게 혼자뿐입니다.

경쟁에서 이겨서 혼자 잘 살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귀한 이웃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족도 잃어버렸습니다 친구도 잃어버렸습니다 혼자입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도 혼자입니다 경쟁에서 져서 밑바닥으로 떨어진 사람도 혼자입니다 혼자는 잘살아도 아무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우익 선생은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라고 했습니다.

적의 모습에서 형제자매의 얼굴을 찾아내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살 수 있습니다

요즘은 민들레국수집이 대목입니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오십니다 반 수 이상이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영등포에서, 서울역에서, 용산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름휴가철이라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오십오인분 가스밥솥이 몸살이 날 정도입니다 밥 뜸 들일 시간이 모자랍니다

다음 주간에는 민들레국수집 문을 닫고 전국 교도소로 형제들을 만나러 여행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