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토)

오늘은 대전 가톨릭대학교에 가야 하는 날입니다.

일찍 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준비를 해 놓고, 봉사자 분들에게 국수집을 맡기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인데도 차가 엄청 밀렸습니다. 전의까지 세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시골 풍경이 참 좋습니다.

대전 가톨릭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신부님과 신학생들의 극진한 환대 속에 떠나왔습니다.

오는 길도 무척이나 막혔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는 자원 봉사자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쪽파 다듬고 마늘 까고 그랬답니다. 평화신문에서 취재도 나왔습니다.

솔향봉사단과 고마운 분들께서 쌀과 떡 등등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9월 27일(일)

흐린 날입니다.

오랜만에 국수집이 한산합니다. 손님들이 드문드문 오십니다.

오늘은 돼지등뼈 우거짓국, 김치, 무생채, 시금치나물, 고춧잎나물, 오이무침, 고추장아찌, 브로콜리와 초고추장, 돼지껍질 볶음입니다. 후식으로 떡을 내었습니다.

민들레의 집의 주헌씨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18일에 기초 생계비가 통장에 입금되었는데 열흘 가까이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나 술을 참느라고 애를 쓰고 있을까요! 견디다 견디다가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 얼마 못 버티고 술에 빠지는데 이번에는 달라진 것 같습니다.

대성씨는 모친상을 잘 치렀다고 합니다. 오늘은 삼우제를 지내기 위해 장지까지 다녀왔다고 합니다.

고마운 분께서 재래시장 상품권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민들레 식구들에게 추석빔을 마련해 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민들레 식구들에게 선물 받고 싶은 것 하나씩 이야기 하게 했습니다.

미국교우들께서 쌀과 음료수 그리고 잡곡 등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은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면 찾지를 못합니다. 화수동은 지번이 아주 희한하게 조각이 나 있어서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화도교회를 찾으면 국수집 앞까지 쉽게 올 수 있습니다. 힘들게 찾아오셔서 쌀을 내려주시곤 그냥 차도 한 잔 드시지 않고 가십니다.

손님들에게 추석 전날인 금요일과 다음날인 일요일에도 문을 여니까 굶지 말고 꼭 오시라고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