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씨가 어제 입원했습니다 이젠 왼쪽 다리에 마비가 왔다고 합니다 고정선 의원에 입원하면 앞으로 14일간은 면회가 안 됩니다 입원한지 한 달이 지나면 특별외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때 마비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술을 얼마나 드셨냐는 의사선생님의 질문에 아침에 소주 한 병, 점심에 소주 한 병, 저녁에 소주 한 두 병, 잠자기 전에 소주 한 병을 마셨답니다 보통 하루에 소주 대여섯 병을 마시고 살았답니다 세상에나! 민들레 식구들이 면회할 수 있는 금요일에는 면회하겠다고 했습니다

광회씨 이름을 겨우 찾았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광회씨를 모시고 주민센터에 갔다가 파출소에 갔다가 구청에 가서야 겨우 찾았습니다 지문을 열 손가락 다 찍었습니다 주민등록에 사진이 없어서 본인인지 확인할 때까지 두세 주가 지나야 한답니다 본인이 확인되면 주민등록 말소 과태료를 내고 주민등록은 살린 다음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동안 사우나에서 주무시도록 했는데 사우나에서 출입금지를 당했습니다 아픈 분이기에 혹시라도 사고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풍하(가명)씨에게 광회씨와 함께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 가서 지내시면서 광회씨를 돌봐드릴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전기장판을 챙겨서 안드레아 형제가 모시고 옥련동 집에 갔습니다 집에 도착한 두 분이 이렇게 좋은데를.. 깜짝 놀랍니다 도배를 안해도 되겠다고 합니다 너무 좋다고 좋아합니다 두 분이 좋아하니 안심입니다오늘은 방 도배를 하고 난방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방 세 개를 새로 도배하고 장판도 새로 깔려면 비용이 만만찮을텐데.. 그래도 안드레아와 민들레 식구들이 직접하니까 다행입니다.

새로 민들레 식구가 된 찬도(가명)씨와 관묵(가명)씨가 아침식사도 하시고, 점심도 드시고 저녁도 민들레 식구들과 드시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반찬을 챙겨갑니다 세 끼를 충분히 드시는데도 왜 반찬을 그렇게 가져가시는지 물었습니다 밤에 출출해서 밥을 해 먹으면 그 밥이 꿀맛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반찬을 챙겨간다고 합니다 얼마나 배고팠으면, 노숙을 하면서 얼마나 먹고싶었스면 그것이 한이 되었을까!

민들레 식구들이 이불을 찾습니다 마침 안젤라 자매님과 크리스티나 자매님이이불을 보내주셔서 나눠드렸습니다 모아둔 의류는 며칠 전에 모두 나눠드렸습니다 그런데도 옷을 달라고 여름 옷을 입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찬시(가명)씨는 오래 노숙을 했습니다 시설에도 들어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 시설에 들어가시지 않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술 취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술 먹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리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영두씨가 그러면 함께 중국을 다니면서 보따리 장사 심부름을 하지 않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다음에 함께 다니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민등록이 말소되어서 살려야 하는데 돈이 한 푼도 없다고 합니다 또 영두씨는 여권도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주민등록 살리는데 과태료 팔만 원, 여권 만드는데 수수료 오만오천 원 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돈 벌면 갚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이자가 비싼데도 그렇게 하겠는지 물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이자는 이슬 한 병이고, 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갚기로 했습니다 찬시씨 주민등록 주소는 영두씨 집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쌀을 도와 달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손자와 할머니두 식구, 할머니와 아들과 손자, 손녀 네 식구, 할머니와 손주 두 식구, 혼자 사는 할머니, 아픈 딸과 사는 할머니두 식구,가족 두 명이 모든 장애인인 집, 혼자 사는 할아버지, 여자아이 둘이 사는 집, 할머니와 아들 네 식구, 할머니와 아들 두 식구, 아버지와 아들 두 식구,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손주 네 식구, 엄마하고 딸 둘이 모두 중증 장애인인 가족, 할머니와 아들 둘이 종이상자 줍고 사는 집, 할아버지 한 분, 손주 둘과 할머니 세 식구, 혼자 사는 할머니, 할머니와 아들 세 식구, 혼자 사는 할아버지,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받아 드시는 할머니 한 분의 주소와 인적사항을 적어서 어떤 분이 가져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살펴봤습니다 전부 마흔 일곱 분이나 됩니다 쌀이라도 조금 나눠드리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휴... 찬바람 불면 어찌 살아들 갈 것인지.. 전기장판마저 없는 집이 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도와주시는 고마운 분들의 도움 덕택으로 국수집 손님들 뿐만 아니라 이분들도 도와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급한대로 10킬로들이 쌀 마흔 여덟 포를 나눠드렸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도와주시는 모든 은인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손님들께 호박죽을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고마운 분들이 애써 농사지은 호박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