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놀라운 일을 보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는 집도 없는 분들이 찾아옵니다 어느 날 아침에 달걀 프라이를 손님께 드리면서 "하나에 오백 원"이라고 했습니다 겨우 두 사람이 500원을 내고 달걀 프라이를 드시겠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은 오백원이 없어서 드시겠다는 소리도 못 합니다 한 분 한 분에게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한 푼도 없다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있어서 이삼백원, 오륙백원 정도 가지고 있는 손님들입니다 나중에 부자가 되면 갚으라면서 그냥 대접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십니다.

얼마 전부터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자유공원에서 노숙을 하는 분입니다 항상 다른 손님과 함께 오십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당신도 자유공원에서 노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다른 노숙하는 사람들을 잘 보살핍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다독거리면서 비록 노숙을 하지만 다시 희망을 가지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민들레국수집과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도 데려옵니다 그리고 성당에 다닐 수 있도록 예비신자 신청도 해 줍니다 세상에!

민들레 식구가 되지 않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조금만 더 견디면 일이 풀릴 것이라고 합니다 절망스런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북돋아주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신묘년 설날 다음날 손님들이 참 많아 오셨습니다

사골국물에 떡국을 참 잘 드십니다.

2월 6일(일)에는 허영만 화백께서 민들레국수집에 봉사하러 오셨습니다 자원봉사자들께 싸인도 해 주셨습니다.

동천홍에서 오늘도 맛있는 짜장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신촌교회 장로님과 권사님들께서 소불고기를 듬뿍 재워서 가져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