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으신 어떤 분이 무를 200개나 내려놓고 가셨습니다 올해 김장은 아마 무로 시작되려나 봅니다

인천 예수살이인 용현동 아모스두레에서 토요일에 도우러 오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과 초등학교 아이들이 토요일에 민들레국수집에 거들러 오시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소방서 아저씨들이 김장한다면 노력봉사하러 오시겠다고 합니다

김포가게 아저씨께서는 언제든지 배추가 필요하면 좋은 것으로 원가에 가져다주시겠다고 합니다

큰 마음 먹고 배추 주문을 했습니다 좋은 것으로 백 포기만 할까 하다가 백 오십 포기를 주문했습니다

어제는 온 종일 수도가 단수가 된다고 하다가 잠깐 단수되었습니다 아주 다행이었습니다.

점심 때 봉사자들을 위한 수제비를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천 번이나 치대어서 비닐봉지에 넣어 숙성시켰다가 오늘 수제비를 만들었습니다 두 대접씩 원없이 먹었습니다 주헌씨는 두 그릇을 들곤 한 냄비 담아달라고 합니다 저녁에 또 먹고싶다고 합니다 라면은 먹으면 질리는데 왜 수제비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까 합니다 주헌씨는 한 동안 더는 술을 드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눈이 더 나빠졌다고 걱정합니다.

어제밤 SOS 긴급출동을 보다가 학대받는 사람의 모습에서 이슬왕자님의 모습이 겹쳐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에 병원에서 퇴원을 하면 장애진단을 받아보아야겠습니다 그렇게하면 정근씨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동네 할머니가 계십니다 덕적도 할머니입니다 아들이 둘이 있고 할아버지도 계십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혼자 벌어야만 겨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두 아들이 장애가 있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졌습니다 할머니가 휠체어를 밀고 할아버지 산책을 시키십니다 환자 돌보미를 쓸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가 고물 줍는 일을 해서는 도우미의 일당을 치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시고야 생활보호대상자가 되었는데 돈이 나오려면 한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집에 쌀이 뚝 떨어졌습니다 쌀을 한 포 드렸습니다 고맙다면서 바다에 가서 직접 굴을 한 사발 따서 가져오셨습니다 그 귀한 굴을 넣고 배추 겉저리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맛있게 먹었고요 우리 손님들도 맛있게 드셨습니다

오늘 중심 반찬은 돼지 불고기입니다 매주 40근 정도를 차에서 슬쩍 내려놓고 가시는 분 덕택입니다 매주 한 번 이상은 우리 손님들께 돼지불고기 대접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풍성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