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고마운 분이 무를 200개나 선물해주셨습니다 배추는 백 포기만 해야겠다 싶어서 백 포기만 주문하려다가 김장하지 못하는 이웃들이 생각이 나서 백오십 포기를 주문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도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나누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수요일 저녁 인천 사회복지보건 연대의 신입교실 마지막 강의를 제가 해야해서 딸과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전화가 왔습니다 덕소의 고마운 부부입니다 김장하는 데 보태고 싶다고 하십니다 마침 배추를 주문했는데 주문한 만큼이라도 더 해서 이웃과 나눴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큰마음으로 도와주셨습니다 덤으로 청송교도소 방문할 때 떡이라도 해서 나눠달라고 참 좋은 떡값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삼성이 주는 것은 떡값이 아니라 뇌물입니다.) 커다랗고 속이 꽉 찬 배추 삼백 포기와 무 00개라면 행복한 김장 나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어제는 곧바로 김포 야채 가게에 가서 배추를 다시 주문했습니다 삼백 포기와 무 그리고 파와 갓 등등을 주문했습니다 생선가게 아주머니께서 새우젓과 액젓을 선물해주시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새우는 가져오는 값에 주시겠다고 하십니다봉화에 사시는 바오로 형제님이 오셨습니다 트럭에 배추를 서른 포기 정도 실어오셨습니다 성당에서 팔고 남겨오셨습니다 올해는 배추도 비싼데 그냥 봉화에서 김장을 하면 어떠냐고 합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바오로 형제님께만 부담드리기가 미안합니다 마침 배추 주문을 했고 토요일부터 김장을 하려고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고맙다고 했습니다.

오후에는 아가다 자매님이 전달하는 수고를 하시도록 쌀 나눔을 했습습니다 스물 두 가구에 20킬로들이 쌀 스물 두 포대를 내었습니다은인들의 도움으로 우리 민들레국수집의 VIP 손님들이 배부르게 드시고도, 민들레의 집 식구들이 배부르게 드시고도, 약 서른 몇 가구에 귀한 쌀을 나눠드릴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오후부터 김장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옥련동 민들레 식구들을 초대했습니다 오후 1시부터 국수집에서 김장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날씨가 풀려서 아주 좋습니다

토요일에는 배추를 절이고 씻고 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일요일에는 버무리고 통에 담고 이웃과 나누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동네 잔치처럼, 축제처럼 되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