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번개가 번쩍하고 우레소리 요란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참 좋습니다.

배추가 50포기, 무가 00개, 쪽파 15단, 대파 10단, 갓이 20단입니다 양파 한 자루와 마늘 6봉과 생강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해 김장 때도 고추가루와 양념을 도와주셨던 분께서 필요하면 올해도 돕겠다고 했는데 국수집에 있는 것으로 충당을 하게 되어서 좋습니다

처음에는 배추가 너무 비싸서 올해 김장은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고마운 분이 무를 200개나 내려놓고 가셨습니다 배추 100포기만 할까하다가 조금 더 해서 나눠드려야겠다 싶어 큰맘 먹고 150포기를 주문했습니다 덕소의 착하신 부부께서 150포기를 더 담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거기에다가 봉화의 바오로 형제님이 배추를50포기 정도 가져오셨습니다 지난 해보다 좀 더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꿀 한 병과 새우젓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생새우와 새우젓을 원가에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옥련동 민들레 식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8시까지는 나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성씨가 새벽부터 배추를 밖으로 내어 놓고 정리해 놓고 아침 밥까지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옥련동 두 식구도 8시에 도착했습니다 아가다 자매님도 8시에 나오셨습니다 무를 씻고 쪽파를 다듬고 하는데 동네 할머니들께서 한 분 두 분 오셔서 거들어주십니다 지훈이 외할머니는 다듬어진 대파를 집에 가져 가셔서 이웃 할머니들과 썰어서 가져다 주십니다 새마을 부녀회 아주머니들도 오셔서 거들어주십니다

인천 서구의 금곡초등학교 학년 2반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이 아들들이 모은 귀한 돈과 함께 거들어주시러 오셨습니다 다섯살 은수도 와서 쪽파를 다듬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배추 나르고 도와주다가 월미도로 구경을 갔습니다 너무너무 예쁩니다.

민들레 식구인 원식씨도 배추 절이는 것을 거들었고요 주헌씨는 생강을 책임지고 혼자서 모두 다듬었습니다.

배추는 모두 절여놓고, 갓과 쪽파와 대파는 손질해서 모두 썰어 놓았습니다 찹쌀 풀을 쑤어서 고추가루와 섞어서 불려 놓았습니다 지금은 무를 채치고 있습니다

우리 손님들도 끊임없이 오셨다가 식사하시고 가셨다가 또 오셔서 식사하시고 바빴습니다 지난 해처럼 비가 오지 않아서 한 쪽에서는 김장을 하고 한 쪽에서는 우리 손님들 식사 대접을 하는 데 힘들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지명씨가 오셨습니다. 할 일이 없다면서 안타까워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