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보다는 쇠고기 조금 넣고 미역국을 끓이면 우리 손님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아 아침에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마른 미역 400그람을 물에 불리면 스무 배로 불어납니다 하루 동안 우리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국입니다

열 시 전인데 손님들이 너무 많이 오셨습니다 식사를 하시도록 했습니다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어제 저녁도 못 드신 분, 손 들어보셔요."

네 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세 분은 어제 저녁은 먹었지만 아침은 못 드셨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을 드신 분이 식사하시는 순서를 양보했습니다.

오전에는 쇠고기 미역국(사실 쇠고기는 두 근밖에 못 넣었습니다 우족도강탕과 비슷합니다), 조기구이, 김, 김치, 어묵조림, 고추장아찌를 내었습니다 우리 손님들께 반찬을 더 못 내어서 안달을 하시는 우리 대성씨가 잔소리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나눠 먹을 수 있게 김은 좀 조금씩 가져가라고 애원합니다.

조기구이가 떨어지자 돼지불고기를 내었습니다 김이 떨어진 후에는 상추와 쌈장을 내었습니다 오늘 상추는 민들레 식구인 주헌씨가 정성스럽게 호호 손을 불어가면서 한 상자(4킬로)나 깨끗하게 씻어내었습니다 오후에는 시금치 나물을 무쳤습니다 미역국이 모자랄 것 같아서 돼지고기 김치 찌게를 한 솥 끓여놓았습니다.

온 종일 손님들이 들고 나고 했습니다 봉사자 분들이 많이 오셔서 손님들이 많이 오셨어도 바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처음 오신 손님이 실수를 했습니다 접시에 음식을 너무 많이 담았습니다 반도 못 드십니다 다음에는 알맞게 덜어서 드시도록 했습니다.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김을 모두 내었는데도 모자랍니다 광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김을 보내주시겠다고 합니다

도화동에 사신다는 고우신 할머니께서 할아버지가 입으시던 옷을 세탁해서 가져오셨습니다 고춧가루도 한 관 정도, 떡도 한 봉지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귀한 후원금도 내미십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으십니다 할머니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름을 밝히지 않으신 분들이 쌀을 내려 놓고 가시고, 쌀과 닭과 생선과 화장지 등등 내려놓고 가셨습니다 멀리 봉화에서는 귀한 밑반찬도 보내주시고요, 수원에서는 헌옷도 깨끗하게 손질해서 보내주셨습니다 태안군에 계시는 스님께서 쌀도 보내주시고요

이준 형제님께서 설거지를 도맡아주셨습니다 아가다 자매님과 바울라 자매님이 반찬을 만들어주시고, 한순 자매님이 불고기를 볶아주셨습니다 대성씨와 성욱씨는 서빙을 맡아주셨고요

요즘은 허리 상태가 아주 많이 좋아졌습니다 걱정해주시는 고마운 분들 덕택입니다 그리고 특히 명의이신 강선생님 덕택입니다

오늘 후식은 귤입니다 처음에는 하나씩 드렸는데 대성씨가 두 개씩 드리자고 제안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