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운영위가 있는 날인데 회의가 취소되었습니다 베로니카와 함께 데이트를 했습니다 민들레식구인 기성씨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호프집에 갔습니다 맥주 한 잔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기성씨는 18일날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쳤습니다 86점으로 합격했습니다 12월 말까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내년 1월부터는 조그만 물류회사에 취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운전면허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투표를 하고 조금 늦게 민들레국수집에 왔습니다 부평에서 오신 자매님이 벌써 와 계십니다 어제 밤에는 시흥에서 아기와 오신 수아() 어머니가 정육점에 쌀을 선물해 주셨다고 합니다.

오늘은 투표일이고 임시 공휴일입니다 배고픈 이들이 고생하는 날입니다 열 시전부터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몇 번이나 밥이 뜸이 들지 않아서 손님들이 기다리는 사이에 조금씩 쉴 수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분도 많았고요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께 어떻게 오시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표를 달라고 하면 그냥 무임승차권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역무원에게 노숙자라고 말하면 그냥 무임승차를 하게 해 준다고도 합니다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탄다고 합니다 0배 50배를 물린다고 하더라도 한푼도 없으니...

인천 손님들은한 시간 반이나 걸려서 걸어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보통 삼사십 분 정도 걸어오시는 것은 보통입니다 주변의 경로식당들이 오늘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송림동, 자유공원 등등의 경로식당을 다니시는 분들까지 오십니다.

중앙 NGO 학생기자들 네 명이 와서 아주 잘 도와주고있습니다 아가다 자매님과 바울라 자매님이 오셨고요 윤 기장님이 오셔서 계란말이를 만드셨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 고기 아니면 계란말이입니다.

쇠고기 미역국을 내다가 떡국을 내었습니다 상추와 쌈장 김치, 배추 겉저리, 파김치, 어묵조림, 돼지불고기, 오징어젓, 삼치구이, 코다리조림, 계란말이가 오늘 반찬입니다 한꺼번에 낸 것이 아니고 하나가 떨어지면 조금 만들어서 새로 내고 그렇게 했기에 가짓수만 많아진 것입니다 후식으로 오전에는 귤을 내었고요 오후에는 빵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봉사자들만 함께 점심을 했는데 열 한 분이었습니다 성욱씨가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산책하다가 왔습니다 우리 손님들과 봉사자 분들로 정말 잔치집 같습니다 대박이 났습니다 재워둔 불고기도 다 나갔습니다

동네 경희 할머니, 영희 할머니, 조분 할머니, 석분할머니는 참 힘들게 살아가시지만 마음씨가 고운 할머니입니다 쌀을 선물해드렸습니다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송림동의 사랑의 국수집은 노인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곳인데 올해 김치를 담지 못했습니다 쌀과 김치를 듬뿍 보내드렸습니다

멀리 보령에서 착하신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돼지고기 듬뿍 선물해주셨습니다

어제 주안1동 성당의 수녀님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사용해 달라는 후원금이 든 봉투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오십만원입니다 성탄 전날에 새로 민들레 식구로 모실 분을 대성씨와 상의해서 찾았습니다 덕남씨입니다 고아원에서 컸고요 별이 열셋인데 착하디 착한 사람입니다 짐자전거를 몰고 파지를 줍습니다 잠은 연안부두 옥상에서 노숙을 합니다 인정머리 없는 여인숙 말고 단칸방이라도 얻으려고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얼마 모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20만원이나 모았다고 합니다 출소한지 벌써 이년이나 되었습니다 다시는 안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봐도 다시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